컨설팅회사와 통신사도 IT서비스 사업 확대...시장 경쟁 가열

주요 컨설팅 회사들과 통신사들이 IT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IT서비스 시장 경계가 사실상 사라지고 경쟁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 공공시장 제한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전통 IT서비스 회사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18일 컨설팅·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 기업을 비롯해 언스트앤영 한영, AT커니코리아, 딜로이트코리아, 액센츄어코리아 등 컨설팅 기업의 IT서비스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통신기업과 컨설팅회사들은 전문성을 무기로 신규 시장인 모바일·클라우드·융합 영역 및 환경·컴플라이언스·국제회계기준(IFRS)·자유무역협정(FTA) 관련 IT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액센츄어코리아는 공격적으로 시스템통합(SI) 인력 및 컨설턴트를 확충해 올 상반기에 인력을 약 800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초 약 50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2년 만에 3배 가까이 인력을 증원한 것이다. 전사자원관리(ERP)와 공급망관리(SCM) 영역 등 기업 핵심 애플리케이션 및 모바일·클라우드 영역을 중점적으로 보강해 KT 차세대 프로젝트와 포스코 포스피아3.0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

딜로이트컨설팅도 상반기 효성그룹 및 KT 등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전략컨설팅 회사 AT커니코리아는 대우정보시스템 경영권 획득으로 IT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컴플라이언스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언스트앤영 한영은 기업 IT 리스크 및 성과개선 관련 이슈 해결을 위한 `IT 자문 서비스`와 `IT 리스크 및 인증 서비스`를 중심으로 최근 2~3년간 투자를 늘려온 데 이어 최근 금융업 성과개선(PI)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보보안 등 IT 리스크 및 인증 관련 업무를 위한 전문가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삼일PwC와 삼정KPMG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기업 국제회계기준(IFRS) 및 자유무역협정(FTA) 컨설팅과 연계된 IT 컨설팅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삼정KPMG는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업 또는 자체 패키지를 활용해 IFRS 및 FTA 대응이 필요한 현대자동차·현대위아 등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제조업계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삼일PwC는 상반기 교원그룹 차세대 시스템, 한국타이어 등의 FTA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탈통신을 지향한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모바일오피스, 클라우드 사업을 비롯해 기업용 솔루션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기업용 스마트워크 사업에 나선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은 기업용 ERP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모바일오피스 시장에서도 독자적 솔루션으로 시스템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리 정보 기반 유통 솔루션과 상권 분석 시스템 등 유통 및 프랜차이즈 기업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최근 유통용 솔루션 `3D 가상(VR) 마켓`과 모바일 위치정보 솔루션 `스마트 가이드`를 선보였다. 3D 가상 마켓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매장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스마트 가이드는 블루투스 기반 실내 측위 솔루션으로 매장 내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 유통업체 판매 촉진을 위한 LBS 솔루션이다. 직접 분석 엔진을 개발한 빅데이터 솔루션 `스마트인사이트` 등을 아모레퍼시픽 등에 공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랜드그룹과 LG화학 등에 자체 솔루션 기반 모바일오피스를 구축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통적 IT서비스 영역보다 신규 및 융합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전문성을 가진 컨설팅 및 통신 업체들이 적극 나서면서 신 시스템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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