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 코텍 인수 배경은...

“1000여개 코스닥 상장사를 조사 한 후 코텍을 인수한 겁니다. 코텍을 모니터 기업이 아닌 세계적 시스템 기업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오는 2020년엔 아이디스가 5000억원, 코텍이 5000억원 매출을 달성해 `1조 클럽`에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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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텍 인수 뒤 처음으로 인천 송도에서 만난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는 코텍 성장 로드맵까지 이미 만들어 놓았다. 김 대표는 인수 배경에 대해 “코텍은 좋은 회사”라면서 “코텍을 시스템 단위 회사로 끌어 올려 한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영상감시장치(DVR) 업체 아이디스 지주회사인 아이디스홀딩스는 자회사 아이앤아이를 통해 지난 12일 세계최고 카지노용 모니터기업 코텍 최대주주 지분 25.35%를 인수했으며, 기존 보유 주식을 합쳐 총 28.66%를 확보했다.

1987년 설립된 코텍은 산업용 모니터 전문기업으로 카지노 분야에서 세계 최강자다. 카지노를 넘어 의료·전자칠판·DID·국방 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매출은 1716억원으로 25년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김 대표는 아이디스 대표도 맡고 있다. DVR 전문기업인 아이디스 역시 히든챔피언으로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10% 이상, 국내 시장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03억원으로 1997년 설립 이후 매년 20%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코텍은 현재 모니터 분야에서만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데 여기에 아이디스가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미지(비디오) 전송 및 처리기술과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프로세싱 기술을 접목해 코텍을 고부가가치 시스템 회사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스 역시 기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기술력에 모니터 제품까지 확보해 셋톱박스, 카메라, 모니터 등 DVR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를 갖춘 영상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코텍을 알게 된 것은 2년이 넘었다. 아이디스는 코텍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기술보다 영업이 전공인 이한구 코텍 대표가 오래전부터 코텍의 새 도약을 위해 기술과 경영 모두를 잘 아는 김 대표에 러브콜을 보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최종 마음(대주주 지분 인수)을 굳혔다”면서 “코텍에 새로운 비전과 동기를 부여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 컨슈머 제품과 대기업 종속 제품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내 제품, 그것도 산업용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내 신념”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스홀딩스는 코텍 인수에 앞서 1000여 코스닥 기업을 훑었는데 산업용 모니터 전문기업 코텍이 그의 이런 기준에 딱 맞았다. 아이디스홀딩스는 아이디스와 아이앤아이 외에도 산하에 산업용 프린터 전문업체 아이앤에이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번 코텍 인수로 계열사가 4곳으로 늘었다.

지난 13일 코텍 사장에 부임한 김 대표는 다음달 27일 임시주총에서 이한구 현 대표와 함께 코텍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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