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원 대박 게임 놓고 재계약 갈등 '초긴장'

中 최고 인기게임, 크로스파이어 둘러싼 대립 고조

중국 최고 인기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둘러싼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갈등이 더 깊어졌다. 중국 서비스 재계약 여부가 더 불투명해지면서 자칫 1조원이 넘는 크로스파이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 재계약을 놓고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가 정면충돌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크로스파이어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상표권이 자사에 있다고 발표하자 스마일게이트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스마일게이트는 고객 데이터베이스 중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네오위즈게임즈가 갖고 있지만 레벨이나 아이템 등은 자사 소유라며 게임 서비스 지속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표권 역시 서비스가 끝나면 개발사 소유라고 주장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악의 경우, 상표권 분쟁을 피하기 위해 게임명을 바꾼 뒤 한국 서비스를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서비스는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통해 직접 서비스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업계에서는 양사 모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위기에 처했다고 본다. 서든어택을 놓고 넥슨과 CJ E&M간 갈등이 봉합된 지 1년 만에 또 다시 비슷한 분쟁이 터진 셈이다.

양사의 갈등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내달 11일 국내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적잖은 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크로스파이어 상표권 및 사용자 계정 정보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법적 다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 이용자는 미미하지만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세계 온라인 게임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두 회사는 2007년 계약을 맺고, 지난 5년 크로스파이어를 세계적 게임으로 키웠다. 동시접속자는 350만명에 이르고 매출은 1조원을 웃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네오위즈가 크로스파이어 계정 정보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7월 12일부터는 국내 유저들이 게임을 못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활발하게 크로스파이어를 즐기는 국내 유저는 많지 않다”면서 “기존 사용자들이 보유한 아이템에 대한 환불 등 정리를 위해 한 달 전에 공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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