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모 언론사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 언론사 사이트는 실시간 뉴스 전달이라는 업무 특성 때문에 방문자도 많고 해킹에 노출되는 사례가 잦았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좀 달랐다.
앞서 북한이 관련 매체를 포함해 국내 주요 언론사 7곳에 사전 공격 경고를 한 상태였다. 해당 언론사는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0일 “북한이 범행주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이버전이 날로 고도화하고 있다. 해커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정치사상과 국익, 경제적 득실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제5의 전쟁 양상이다. 정부기관, 금융당국, 언론사 등 공공영역을 치밀한 계획 하에 공격하는 것이다.
최근 유럽이 `플레임` 바이러스로 초비상이 걸렸다. 각국 전문가는 이 악성코드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적성국을 교란하는 행위로 오래전부터 준비돼 온 것이라 평가했다. 사이버상에서 기습작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전면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의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이 북한 소행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경찰이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국방부나 국가정보원과의 협력이 필수다. 그러나 예처럼 각자 영역에서만 수박 겉핥기로 수사를 끝낸다면 제2, 제3의 해킹은 물론이고 대규모 사이버 테러로 확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국방부가 사이버전 전투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담당 사이버사령관의 계급을 소장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현재 사이버사령관의 계급은 준장으로 육해공군 합동직위로 편제돼 있다. 격상도 중요하지만 유관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더욱 치밀한 대응이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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