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증가로 5월 IT 수지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5월 IT 수지는 65억7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5월 IT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3% 감소한 129억4000만달러, 수입은 8.4% 감소한 6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IT 수출은 지난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에 힘입어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3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 부문이 가장 회복세가 빠른 편이며,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린 탓이다.
5월 반도체 수출은 42억5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1.7% 늘었다. 반면에 디스플레이 패널과 휴대폰은 27억달러, 15억달러로 지난달 대비 2%, 6.7%씩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한 것은 시스템반도체다. 5월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지난달보다 32.6% 증가한 19억달러를 기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멀티미디어 프로세서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는 모바일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대만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IT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한 6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와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 수입은 증가한 반면에 휴대폰 및 컴퓨터 주변기기 수입은 감소했다.
나승식 지경부 정보통신정책과장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요 IT기기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로 2012·런던올림픽 등 스포츠 특수에 힘입어 하반기 IT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