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이 올 들어서도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시장 수요 덕분이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연간 단위로도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곳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는 지난 1분기 17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1480억원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휴대폰용 고밀도 빌드업(Build-up) PCB 납품이 늘었기 때문이다. 빌드업 PCB는 기존 다층인쇄회로기판(MLB)보다 두께와 크기를 축소하고 배선 효율성은 높인 것으로 주로 휴대폰에 사용된다.
1분기 매출 업계 2위는 심텍이다. 1583억원의 매출액으로 지난해 1분기 1482억원의 매출을 7% 가까이 끌어올렸다. 가장 선전한 품목은 반도체 모듈 PCB다. 다른 품목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떨어졌지만 모듈 PCB는 100억원 가량 매출이 늘었다. 모듈 PCB는 PCB 위에 반도체 칩을 여러개 고밀도 실장해 메모리 용량을 확장시킨 제품이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1분기 1400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나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수요가 늘어나며 수혜를 받았다.
이외에도 대덕GDS, 코리아써키트, 이수페타시스도 지난해 1분기보다 두자릿수가 넘는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대덕GDS는 11% 늘어난 1120억 원을 기록했고 코리아써키트는 963억 원으로 20% 증가해 그 뒤를 따랐다. 이수페타시스도 780억원으로 16%나 매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PCB 산업은 기술과 물량에서 일본·중국 업체보다 불리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다르다”며 “모바일 시장 중심이 우리나라로 이동하고 있어 굉장히 유리한 여건”이라고 말했다.
*주요 PCB 업체 6개사 매출 현황 단위 :백만원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