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프리미엄은 비싸다는 인식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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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P가 지난 수년간 저가 PC 경쟁을 벌이며 고착된 중저가 브랜드 인식을 탈피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불을 댕긴다. 3위에 머물렀던 국내 PC 시장에서 2위 도약도 목표하고 있다.

한국HP(대표 함기호)는 6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프리미엄 울트라북 `엔비 스펙터XT`를 비롯해 일반 소비자 및 기업용 올인원PC,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등을 선보였다.

엔비 스펙터XT는 일반 소비자용과 기업용을 아우르는 제품이다. 내로우 베젤을 적용해 13.3인치 디스플레이에서 14인치를 구현하며 두께 14.5㎜, 무게 1.39㎏으로 얇고 가볍다. 인텔 코어 i5·i7 프로세서에 따라 가격대는 129만원부터 189만원까지다. 전·후면에 고릴라 유리를 장착하고 특유의 곡선을 적용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한국HP 관계자는 “200만원대 안팎의 고가 노트북들과 비교했을 때 성능과 디자인이 전혀 뒤지 않는 데다 소비자가 실제 구매 가능한 가격대를 갖춘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국HP는 이번 울트라북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고가`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시장 수용도가 높은 가격대에서 프리미엄 성능과 기능을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엔비 스펙터XT는 어도비 포토샵 엘리먼츠 10과 어도비 프리미어 엘리먼츠 10 풀 버전을 탑재했다. 향후에도 사용도가 높은 소프트웨어나 신기능을 제공해 `가격 프리미엄`이 아닌 `소비자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HP는 지난 수년간 세계 시장에서 저가 노트북과 PC를 경쟁적으로 선보여 왔다. 지난 2004년부터 100만원대 초반의 저가 노트북이 쏟아지면서 HP는 2·3위인 델, 레노버 등과 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작은 크기와 50만원대의 파격적 가격으로 큰 인기를 얻은 넷북(미니 노트북) 시장이 커지면서 저가 경쟁은 심화됐다.

저가 경쟁 속에서 HP는 줄곧 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수익성 악화와 `HP=중저가 브랜드`라는 인식도 함께 얻었다. 이에 저가 브랜드 `컴팩` 비중을 낮추고 `파빌리온`과 `엔비`로 인식 전환을 꾀했지만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온정호 프린팅&퍼스널시스템그룹 부사장은 “PC와 프린터 조직 통합에 따라 새로운 PC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존 14%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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