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IT기업의 개발자 송모씨는 야근을 밥먹듯 한다. 야식거리를 찾을 때 스마트폰 배달음식 앱을 이용한다. 주변 배달 음식점을 업종별로 찾아보고 전화로 바로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예 결제까지 앱 안에서 해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배달음식 주문 앱 개발사들이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을 속속 도입했다. 주변 음식점 검색과 전화 주문 연결 기능에 이어 결제 플랫폼까지 붙여 앱에서 검색과 주문, 지불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편리함을 주려는 움직임이다.
국내 배달 음식 소비 규모는 연 1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기존 배달 앱의 광고 수익에 결제 수수료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대표적 오프라인 지역 사업인 배달음식 분야가 스마트폰으로 확 바뀌는 셈이다. 지역 배달음식점과 적정 수준의 수수료를 협의하는 것이 과제다.
독일의 벤처 인큐베이팅 기업 팀유럽(대표 루돌프 에브너 정)은 온라인 배달 음식 주문 및 결제 서비스 `요기요`를 다음 달 시작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남미와 러시아까지 진출한 온라인 배달 주문 서비스 `딜리버리 히어로`를 한국 시장에 맞춰 바꾼 모델이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핀란드·스웨덴·폴란드·호주·멕시코 등에 진출했다. 1만9000개 제휴 식당과 4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루돌프 에브너 정 대표는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고 IT 인프라가 좋은 한국은 온라인 배달주문 시장 잠재성이 크다”며 “우리의 강점은 글로벌 배달 주문 서비스 경험”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도 올여름 결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막바지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김봉진 대표는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서비스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음식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동반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헬로월드(대표 서민수)의 배달 앱 `철가방`에는 이미 결제 기능이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 앱은 전국 5800개 배달 음식점에서 주문·예약 및 결제가 가능하다. 현금은 물론이고 카드와 휴대폰 결제도 된다. 포인트도 적립해준다. 서민수 대표는 “결제 서비스에 힘입어 재구매율이 41%에 이른다”며 “G마켓·11번가와 제휴, 음식 배달 전용관과 가맹점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