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경쟁, 이름부터 잡아라...삼성은 아몰레드, LG는 올레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양산제품 공식 출시를 앞두고 OLED TV를 대표할 명칭을 선점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OLED TV 양산 기술도 관건이지만 자사가 만든 용어가 제품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자리잡으면 글로벌 시장 주도권 장악에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능동형이 강조된 `아몰레드(AMOLED)`라는 용어로 마케팅을 강화해온 삼성전자와 세계 시장에 OLED TV 시제품을 적극 소개하면서 `올레드` 명칭을 부각시키고 있는 LG전자가 명칭 선점 경쟁에서 맞붙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스마트폰에 탑재된 능동형 OLED를 `아몰레드`라 명명하며 `아몰레드=삼성전자 제품`의 소비자 이미지 확립을 유도해왔다. 회사는 차세대 TV로 꼽히는 OLED TV도 `삼성 아몰레드TV`로 불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 `AMOLED아몰레드`로 상표등록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특허청은 이를 허용하면 유기발광다이오드와 관련없는 상품에 사용될 경우 수요자의 혼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상표등록 거절결정을 내렸다. 아모레(AMORE)의 선등록상표와 유사하다는 점도 또 다른 거절 사유가 됐다. 상표등록은 불발됐지만 삼성전자는 이미지 홍보효과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 아몰레드 이미지 홍보 및 마케팅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LG전자는 `올레드`의 상표등록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LG 올레드` `나노 올레드` `클리어 올레드` 등의 한글 상표출원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이의 신청 절차가 남아있어 공식 등록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회사는 `LG=올레드`로 시장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OLED TV가 `아몰레드TV`로 불리느냐, `올레드TV`로 더 많이 회자되느냐는 양사의 TV 마케팅이나 판매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양보없는 명칭 선점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Samsung OLED TV`와 영문 `OLED` 로고의 색채상표(디자인과 색채를 넣은 디자인 문양)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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