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선진국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허청이 31일 발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 특허출원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년(2002~2011년)간 총 3328건이 특허출원 됐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2489건)가 가장 많았고 일본(458건), 유럽(168건), 미국(136건)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5건에 불과해 첨단 기술인 하이브리드 기술에서는 선진국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전체 출원의 41%(1367건)를 차지해 특허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라공조(161건), 현대모비스(80건), 만도(61건) 등 부품업체들도 특허 선점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업체들의 분야별 기술개발 동향은 엔진, 모터 등 핵심 기술인 동력장치와 관련된 기술 출원이 2002년 54건에서 2011년 163건으로 3배 이상 늘어 국내 전체 출원(2489건) 중 가장 많은 36%(895건)를 차지했다. 이어 차량제어(550건), 차량구조(494건), 공조장치(224건), 변속장치(166건), 제동장치(109건), 전동장치(51건)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특허출원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기술의 질적인 면에서도 선진국에 비해 차별화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특허청은 분석했다. 부품 기술인 한라공조의 배터리 쿨링 시스템, 현대모비스의 회생 제동 장치, 만도의 전기모터가 장착된 회생 제동 방법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남석우 자동차심사과장은 “앞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특허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