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사상 처음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업계 평균의 다섯배에 이르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3년내 업계 맹주인 TSMC와 정상을 다툴 전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314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264억달러)보다 18.9%나 성장한 것이다. 또 2년 후인 2014년에는 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은 종합반도체 업체들이 설계 및 패키징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의 지속적인 출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확산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한 제품군이 다양화되고 파운드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이 핵심인 파운드리 시장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50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로 일약 파운드리 업계 2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두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은 업계 평균의 다섯배가 넘는다. 지난해 146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업계 1위 TSMC와 차이는 아직 크지만, 삼성전자는 수년내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나노급 미세공정 도입 및 안정화에서 TSMC보다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외부 고객선 확대 및 쏠림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수년내 TSMC와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펼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또 “향후 반도체 라인 증설도 파운드리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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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아이서플라이)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