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상황 한눈에" 국내기업 WAVE+SNS 차량통신 최초 개발

자가용으로 출근길에 오른 A씨. 시동을 걸자 스마트폰 화면이 자동으로 안전주행모드로 바뀐다. 도로에 접어들며 근처에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입자 차량이 속속 표시된다. 평소 막히지 않던 길에서 정체가 일자 A씨는 자신보다 앞서 있는 차의 아이콘을 클릭했다. 앞 차가 찍은 도로공사 현장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전송된다. 상황을 파악한 A씨는 옆길로 빠져 제 시간에 회사에 도착했다.

차세대 차량이동통신기술 세계표준 WAVE(Wireless Access Vehicle Environment)를 활용한 차량안전통신장치와 서비스다.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아이티텔레콤은 WAVE 기반 차량안전통신장치와 응용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성공리에 시연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WAVE와 SNS를 합친 차량통신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현재 특허 출원된 상태다.

아이티텔레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2007년부터 4년간 WAVE 원천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SNS 가입자끼리 WAVE 국지통신망을 구성해 상태정보를 교환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것이 골자다. 주행 중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뒤따르는 차량에 정보와 사고동영상을 0.1초 만에 전달해 연쇄추돌을 예방한다. 가입자 ID정보는 임의로 표시해 안전과 교통에 관한 정보만 공유한다.

WAVE는 차세대 단거리전용통신(DSRC) 기술로 고속주행 상태에서도 수십Mbps 수준 대용량 고속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자동차와 기간시설 간 통신(V2I:Vehicle to Infrastructure), 자동차 간 통신(V2V:Vehicle to Vehicle)을 위한 미래 차량통신기술로 평가받는다.

미국 교통국은 향후 2~3년 내 WAVE 기반 차량안전통신장치 탑재 의무화를 목표하고 있다. 유럽, 아시아 및 중남미도 이를 수용하는 추세다. 이 기술을 선점하면 수출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

아이티텔레콤은 관련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 등 수출을 타진 중이다. 아직 WAVE 주파수가 정해지지 않은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와 부가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광주 아이티텔레콤 사장은 “원천기술과 응용서비스 두 가지를 확보해 다양한 각도로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향후 차량안전통신장치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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