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한국 게임 패자부활전 무대
터키 시장이 `패자부활전`을 노리는 한국 게임 업체의 전쟁터가 됐다. 한국에선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동남아에서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 유럽 진출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지정학적으로 관문 격인 터키에서 만난 셈이다. 터키 현지 게임사를 인수하는 사례도 나왔다.
터키 게임 시장 1위는 소프트닉스의 `울프팀`이다. 울프팀이 인기를 끌면서 현지 서비스 업체 조이게임은 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메틴2`나 `실크로드` `나이트온라인` 등 터키 진출 1세대 게임도 선전 중이다.
울프팀 성공을 본 다른 슈팅 게임 업체도 터키 공략의 고삐를 죈다. 대개 한국보다 동남아시아에서 성과를 거둔 게임이다.
`포인트블랭크` 개발사 제페토는 터키 현지 파트너 엔피니트게임즈를 인수했다. 개발 총괄 이사를 터키 지사장으로 보냈다. 포인트블랭크는 한국에서 실패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민 게임 대접을 받는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블랙샷` 거점 확보에 성공한 버티고우게임즈도 터키에 출사표를 던졌다. 게임 서비스는 직접 하고 터키 현지 파트너가 PC방 사업 등 오프라인 관리를 맡는 방식이다. 직접 진출 위험은 줄이면서 서비스를 맡아 로열티 비중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제페토, 소프트닉스 등은 로열티로만 연 매출 200억원대 알짜기업이지만 국내에서는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에 밀려 재미를 못 봤지만 해외에서는 다르다. 직접 활로를 개척해 남미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서만 1조원을 거둬들이는 `크로스파이어` 후예를 꿈꾼다.
김진호 소프트닉스 대표는 “터키 이용자들은 다이나믹한 총싸움 액션, 전쟁 시스템, 빠른 레벨업을 선호하는 등 한국과 유사한 면이 많다”며 “인터넷 인프라 및 사용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게임시장”이라고 전망했다.
터키 게임 시장 규모
인구:7680만명
언어:터키어
PC방 규모:2만여개(이스탄불에 10% 밀집)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5400만달러(2010년 기준)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