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9일(화) 밤 8시50분
중국에는 여인의 눈썹처럼 아름다운 산이 있다. 그리고 그 산을 사랑한 시인이 있다. 멀리서 보이는 산세가 마치 여인 눈썹처럼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 `아미산(峨眉山)`. 시인 소동파는 여인보다 아름다운 아미산에서 한시를 읽고 지었다.
아미산의 동쪽 끝자락에 있는 낙산(樂山)시에는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낙산대불(樂山大佛)`이 자리 잡았다. 발등만 해도 무려 성인 100명이 앉을 정도다. `불상이 하나의 산이요, 산이 하나의 불상`이다. 낙산대불이 위치한 능운사(凌雲寺) 왼쪽에는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책을 읽고 술을 마셨던 곳으로 알려진 동파루가 있다.
소동파의 고향은 낙산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메이산(眉山)`. 메이산의 서남쪽에는 소동파 삼부자, 소순(蘇洵)·소식(蘇軾)·소철(蘇轍)의 사당인 삼소사(三蘇祠)가 있다.
옛 시인의 풍류와 지혜가 담긴 주옥같은 한시가 넘쳐나는 중국. 자연이 한시고 한시가 곧 자연이다. 아미산의 푸른 빛을 따라 북송 제1의 시인, 소동파를 만나보자. 한시와 함께 아미산이 당신의 가슴 속으로 들어올 것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