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첫 삽을 뜬 판교테크노밸리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미 빽빽한 빌딩숲으로 변한 판교테크노밸리는 정보기술(IT)·바이오(BT)·콘텐츠(CT)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총 300여개 기업이 입주, 16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활동하는 연구개발(R&D) 중심도시로 기능하게 된다. 쾌적한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생산시설은 들어설 수 없도록 하는 등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설계됐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성남시 판교신도시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66만1925㎡(20만여평) 용지에 총 5조2705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미래형 자족도시이자 글로벌 R&D 허브다.
도로와 하천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분양한 용지는 초청연구용지 4만8145㎡, 일반연구용지 26만7450㎡, 연구지원용지 11만7651㎡, 주차장 2만1716㎡ 등 총 46개 필지 45만4964㎡ 규모. 이곳에는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문화기술(CT)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31개 컨소시엄, 300여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삼성테크윈 등이 일찌감치 둥지를 틀었고 지난 10일 유스페이스가 준공식을 개최함으로써 총 18개 사업자가 공사를 마쳤다. 시공테크·안철수연구소 컨소시엄(2개사)·미래에셋벤처타워(6개사)·유라코퍼레이션(3개사)·SK케미칼·SK텔레시스·LIG넥스윈·코리아벤처타운(9개사)·판교벤처밸리(35개사)·이노밸리(48개사)·한국바이오벤처협회(22개사)·코리아벤처타운(9개사)·판교SD2(8개사)·유스페이스(32개사)·H스퀘어(13개사)·넥슨 컨소시엄(5개사) 등 컨소시엄 참여기업만 180개사에 이른다.
글로벌R&D센터는 6월 말 준공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판교실리콘파크조성사업조합(8개사)·아이포타조성사업 컨소시엄(4개사)·에이텍·아름방송네트워크 컨소시엄(2개사)·판교디지털콘텐츠파크조성사업 컨소시엄(26개사)·동화전자산업 컨소시엄(2개사)·JC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6개사)·한국무역정보통신·엔씨소프트·산학연R&D센터·NHN·네오위즈 컨소시엄(2개사)·삼환 컨소시엄(6개사)·차그룹 컨소시엄(4개사) 등은 공사가 한창이다.
이 밖에 지난해 3차 분양에 참여한 SK C&C 컨소시엄(11개사)·삼성중공업·삼양사 컨소시엄(2개사)·한화·주성엔지니어링·멜파스·SK케미칼 컨소시엄(2개사) 등 7개 사업자는 오는 2015년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판교테크노밸리의 가장 큰 특징은 IT·CT·BT 등 첨단산업 분야 R&D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는 점이다.
우선 NHN·엔씨소프트·넥슨·네오위즈 등을 포함해 20여개에 이르는 주요 게임사가 둥지를 튼다. 공공지원센터에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와 모바일게임센터가 자리를 예약, 이들 기관에 입주한 게임사가 대거 이전하면서 단단한 게임 클러스터가 형성될 전망이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판교디지털콘텐츠파크조성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27개 콘텐츠 기업을 포함하면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기업이 대거 포진하게 되는 셈이다.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정부와 경기도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 SoC센터가 글로벌R&D센터에 입주하기로 했다. 글로벌R&D센터는 이들 기관이 입주하는 시기에 맞춰 6월 말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판교역 부근에 회관을 건립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이어 지난해 4월 코리아바이오파크가 준공, 22개 제약 및 의료분야 기업이 입주하면서 BT도 판교테크노밸리 첨단산업 클러스터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경기도는 판교테크노밸리 내 첨단산업 R&D 클러스터화를 지원하고자 지난해 8월부터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단을 가동 중이다. 초기에 4명으로 출발한 지원단은 최근 지원단장을 포함해 3명의 직원을 충원한 데 이어 조만간 3명을 더해 1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원단에서는 각종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판교테크노밸리 발전협의회 등 네트워킹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경기도와 성남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및 입주기업 대표자 등이 참여하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협의회도 구성됐다. 협의회는 매월 정기 모임을 갖고, 판교테크노밸리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글로벌R&D센터 외에도 공공지원센터와 산학연R&D센터 총 3개의 공공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2층 지상 7층으로 연면적 4만6233㎡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R&D센터는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세계적 가전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 연구소를 비롯해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입주한다.
입주기업 종합지원 기능을 수행할 공공지원센터는 NHN·네오위즈와 함께 건설한다. 내년 3월 준공한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와 모바일게임센터가 입주하고 각종 기업지원시설과 전시홍보시설, 공공편익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산학연R&D센터는 7월 착공해 2013년 말 준공한다. 지하 2층 지상 8층 건물로 산학복합형 R&D 거점역할을 가능케 하는 IT 및 융합 기술 관련 기업과 대학 및 국책연구소 등을 유치, 단지 내 기업과 대학 및 연구소 간 산학연계를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전성태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은 “판교테크노밸리는 미래형 자족도시 겸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다. 지식산업과 R&D 기능을 융합한 대한민국 R&D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R(Research)·I(Information)·T(Trade)가 융합 발전하는 특화된 글로벌 클러스터로 육성해 세계 산업을 이끌어갈 첨단기술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