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판교 사옥은 연면적 약 1만 평으로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이며, 역을 나오면 정면에 안랩 사옥이 보여 판교 테크노밸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안랩 사옥은 단순한 사무실이 아닌, 창의적 개발 문화의 인프라를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층 로비부터 각 층 계단,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소통하고 토론하도록 디자인된 공간에서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각에 하는 회의보다는 지나가다 우연히 누구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때 나온 아이디어가 더 참신한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우선 1층 로비에는 로마의 스페인 계단을 연상시키는 `안랩 계단`(가칭)이 있다. 대부분의 건물 로비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공간에 그치는 데 반해, 안랩은 독특한 계단에 모여 대화하고 간식을 먹거나 강연, 세미나를 할 수 있다. 계단 자체가 연결 공간이 아닌 하나의 목적지이고,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열린 문화 공간인 셈이다. 건물 입구가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점이 되어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생겨나고 모두가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각 층 별 계단에도 로비에 담긴 아이디어가 연결된다. 일반적인 건물의 계단은 보통 피난용 통로 역할밖에 못 한다. 하지만, 안랩 계단은 채광이 잘되는 쾌적한 곳에 위치하며, 이 곳에서도 간단한 회의나 발표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1층 전시관에는 안랩의 소프트웨어 및 어플라이언스 제품군, 상패 등이 세련된 조명 아래 전시된다. 특히 `역사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용자와 직원들의 기증품도 이름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10층의 CEO를 비롯해 임원까지 별도 방 없이 개방적으로 구성되어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철학을 담아냈다. 10층에서 이어지는 옥상 정원은 최대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구성됐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