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의 영향으로 GIS 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당수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매출 부진으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희도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올해 들어선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매출이 작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GIS 전문업체 자올소프트의 박기준 대표는 “소프트웨어업체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게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그렇지만 자체 솔루션과 GIS사업을 기반으로 모바일, SNS 등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간다면 2~3년내 매출 1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올소프트는 `콩나물닷컴` 개발자 출신인 박 대표가 지난 2003년 설립한 GIS 전문업체다. 올해로 창업 10년째를 맞았다. 자올소프트가 10년동안 GIS 업계에서 인정을 받은 것은 기초 체력이 비교적 튼튼했기때문이다. 박 대표는 “경쟁력을 갖춘 자체 솔루션만 갖고 있다면 왠만한 위기는 잘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GIS엔진은 다양한 쓰임새를 갖고 있다. 물류, 교통, 방재, 내비게이션 등 분야는 GIS엔진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덕분에 자올소프트는 파정운정지구 u시티사업를 비롯해 안양시 ITS, 경기도 교통DB시스템, 국토지리정보원 국토포털 운영관리시스템, 티머니 충전소 위치 표시, 팅크웨어 스마트폰용 API, 포항시 버스정보시스템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자올소프트는 최근 `도로명 기반 보행자 내비게이션`을 자체 개발,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
박 대표는 “기존 내비게이션이 차량 중심이라면 이번에 개발된 보행자 내비게이션은 사람 중심으로 지리정보와 DB를 제공하기 때문에 응용 분야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보행자 중심의 각종 앱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자올이 현재 공공기관 의뢰를 받아 개발 중인 `산악안전사고 DB` 앱 역시 보행자 기반 내비게이션 일종이다. 산악 지형은 물론이고 대피소, 안내소 등 주요 시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앱으로 제공한다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산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올은 올해 도로명 기반 새주소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행안부가 도로명 기반 새주소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유통, 금융, 물류 등 분야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도로명 기반으로 바뀌기때문이다.
박 대표는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노크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 SI업체들과 제휴해 아제르바이젠 바쿠시, 몽골 울란바토르 ITS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동남아나 CIS 지역을 중심으로 GIS 기반 ITS 구축사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해외에서도 맘껏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개발자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영자다. 그는 “개발자가 다른 회사로 옮기면 제품 개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2년에 한 번씩 전직원과 가족들을 데리고 해외 여행을 가는 것도 직원들이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