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유럽현장 경영에 나섰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귀국했다.
그는 24일 김포공항 귀국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경기상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지만 삼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경기 침체에도 삼성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유럽 사업전략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상황이 좋지않은 몇개 나라를 방문했는데 현지 상황은 생각보다 더 안 좋았다”며 “하지만 직접적으로 삼성 수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에 이어 일본도 돌아봤다. 그는 “전반적으로 유럽과 일본의 경기가 어려운 것을 체감했다”며 “특히 일본은 또 한 번 경제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통상 장기 출장을 통해 새 사업 비전을 제시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문해 왔다. 이번 유럽 출장 후에도 새로운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가 `삼성 유럽 수출에 큰 영향은 없다`고 밝히면서 연초 세웠던 사업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기존 부품 거래선과의 회동 외에 앞으로 TV를 호함한 가전부문과 소재분야에서의 새로운 일본 사업 전략이 구체화될 지도 관심사다.
이날 김순택 미래전략실 부회장, 권오현 DS부문 부회장, 이재용 사장, 윤부근 소비자가전 총괄사장이 마중을 나왔다.
이 회장은 내달 1일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7월 올림픽 개최지인 영국 런던으로 출장길에 오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