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섬유·자동차부품 기업들이 IT를 접목해 융합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하거나 첨단산업분야 신사업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지자체와 기관들도 전통산업 IT융합화 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섬유, 슈퍼섬유와 로봇으로 진화= 섬유분야인 청소용 초극세사 제조기업인 일심글로발(대표 유만현)은 유리창 청소로봇을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이후 지금까지 1700대가 팔려나갔고, 현재 신규로 수주받은 물량도 3700대가량이다. 올해 말까지 대량 생산설비도 갖추기로 했다. 국내는 지마켓과 11번가 등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심글로발의 청소용 로봇은 이 회사의 기존 제품인 극세사를 공급할 새로운 사업분야를 찾다가 발굴한 아이템이다.
섬유업체인 비에스지(대표 홍종윤)는 최근 최첨단 전투복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적외선 야간관측장비에 노출되지 않는 위장 기능에 뜨거운 열과 폭발 등 외부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2010년 3월 차세대 국방섬유 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이번 제품은 슈퍼섬유로 알려진 아라미드 소재로 만들었다. 일반 섬유에 머물지 않고 슈퍼섬유와 같은 첨단 기능성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결과다.
그 외 섬유업체로서는 보우가 산업용 섬유인 엔드리스 펠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아르모프가 초고분자량PE섬유(UHMWPE) 소재를 활용해 방탄복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기업, 신사업 진출 줄이어= 자동차용 프레스 부품업체인 아진산업(대표 서중호)은 최근 전방향 사고정지모니터(AVM)와 블랙박스 사업에 진출했다. AVM은 현대자동차 신뢰성평가팀의 검증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는 차량부품기업 100개사만 참가할 수 있는 `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에가 참가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중(대표 김환식)도 주력사업인 자동차부품산업을 기반으로 최근 연료전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 연료전지분야 2종의 모듈과 핵심 스택부품 3종을 이미 개발해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IT융합제품 지원사업도 활발= 섬유와 자동차부품 등 전통산업에 IT를 접목시키기 위한 지원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최근 섬유 및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 CEO와 기술이전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데이`를 잇따라 개최했다. DGIST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이들 기업에 이전함으로써 IT융합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은 최근 최첨단 연구 및 시험장비를 구축하고 자동차 등 전략산업에 IT기술을 입히기 위한 지원사업에 나섰다.
경북테크노파크 메디컬섬유센터는 지난달 문을 열고 섬유기업을 대상으로 첨단 메디컬섬유 개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