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한 주간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당분간 증시는 해외발 소식에 모든 감각을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34.67포인트(7.02%) 폭락한 1782.46, 코스닥지수는 44.98포인트(9.11%) 하락한 448.68에 마감했다. 지난 주 증시를 폭락으로 이끈 장본인은 그리스다.
기업의 실적도 해외발 악재에는 호재가 못됐다. 그리스는 당초 IMF 등과 합의한 긴축재정을 실현시키기 위한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자칫 그리스가 긴축 재정에 반대하며 유로존 탈퇴, 디폴트 선언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로 주중 증시가 급락했다. 이어 주말을 앞두고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리면서 증시 하락에 불을 지폈다. 그리스 디폴트 선언은 자칫 글로벌 금융시장에 도미노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그리스는 내달 17일 재선거가 예정됐지만 앞일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한 주간 1조2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면서 증시 급락을 주도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견해다. 오는 23일 EU정상회담이 예정됐지만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에서도 이견이 드러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위기를 진정시킬 대책의 등장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외 경제일정도 한산한 편으로. 미국의 주택판매와 내구재주문,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지수 발표가 예정됐지만 긍정적인 답을 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전 업종에 쏟아지고 있어 대피할 곳 역시 마땅치 않다”며 “당분간 어려운 시장 흐름을 감안해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추격매도는 실익이 크지 않고 박스권 내에서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간 증시 흐름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