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6명에 인턴 200명? 이런 통큰회사 봤나

전 직원이 16명인데 인턴을 200명이나 뽑는다. 그것도 스타트업기업이.

아블라컴퍼니(대표 노정석)라는 회사 얘기다. 이 회사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담당할 대학생 인턴 200명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 전체 직원은 16명에 불과하다. 인턴이 업무를 시작하는 다음 달이면 전체 인력이 13배로 늘어난다.

200명의 인턴은 여름방학인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아블라컴퍼니의 새 SNS 마케팅을 펼친다. 대학생은 스타트업 근무 경험과 소셜미디어 마케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우수한 인턴에게는 뉴욕법인 근무 기회도 제공한다.

아블라컴퍼니는 젊은 대학생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노정석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관심이 높은 젊은이가 많지만 이를 실제 업무 경험으로 연결할 기회는 드물다”며 “이들에게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자금과 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0명이 한 사무실에 모여 일하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시간, 지시와 보고 의무가 없는 유연한 방식이다. 세계 어디서건 근무 가능하다.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체험하면서 노하우를 익힐 수 있는 방식이다.

14일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데 외국인이 절반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유학 중인 핀란드 대학생이나 현직 유명 기업 개발자, 독립 영화배우 등 다채로운 지원자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아블라컴퍼니는 작년부터 꾸준히 인턴제도를 운용,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인턴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번 인턴 프로그램도 아블라컴퍼니 인턴을 거친 직원이 담당한다. 오는 27일까지 원서를 받고 영상면접을 거쳐 다음 달 1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아블라컴퍼니는 인젠과 태터앤컴퍼니 등을 창업한 노정석 대표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태터앤컴퍼니는 국내 기업 최초로 구글에 인수됐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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