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 "3D 채널 순차 중단" 재확인…대신 중소PP에 투자

KT스카이라이프(대표 문재철)가 3D 채널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3D에 쓰이던 비용은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육성에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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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철 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 3D 채널을 운영하며 270억여원을 투자했는데 수익은 30억원에 그쳤다”며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아 조만간 3D 페이퍼뷰(PPV·콘텐츠당 과금) 채널부터 중단하고 시청자 양해를 구한 뒤 실시간 3D 채널도 중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D 채널 중단과 관련해 3DTV 제조사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문 사장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LG전자에 3D 채널 운영 위탁 등 3D 콘텐츠 활성화 관련 협의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했다”면서 “여러 정부부처에도 협력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방통위로부터 받은 24억원이 지원액의 전부”라고 밝혔다. 문 사장은 “정부와 제조사 도움 없이 혼자 3D 방송을 만드는 것은 무리”라고 아쉬워했다.

3D에 쓰이던 비용은 중소 PP 활성화에 쓸 계획이다.

문 사장은 “지상파가 대부분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중소 PP는 플랫폼 진입조차 힘들다”며 “중소 PP가 스카이라이프에 더 많이 들어오게 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의 차세대 전략도 제시했다.

문 사장은 “포털인 다음이 TV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영역을 뛰어넘는 시도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TV기능에 포털 기능을 접목시키는 기능적 융합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스마트셋톱박스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가입자가 인터넷에 접속하고 구글 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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