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TV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MP3플레이어·휴대폰 등 소형 화면에 주로 사용하던 OLED 디스플레이가 50인치 이상 대형 TV에 채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면이 둥근 브라운관 TV나 이보다 한 단계 앞선 브라운관 평판TV를 지금까지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시중에 판매되는 최신형 TV와 화질 차이를 경험할 것입니다. 3D 안경을 쓰지 않아도 화질이 너무 좋아 3D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OLED TV는 최신 LED TV와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른 차원의 화질을 제공합니다. 까만색은 더 까맣게, 빨간색은 더 빨갛게 표현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TV를 보는 느낌이 아닌 네모난 틀 안에 다른 생명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차세대 TV`입니다.
Q:OLED TV가 왜 일반 TV보다 화질이 좋은가요?
A:시중에는 LED칩을 장착한 LCD TV와 형광등 소재의 CCFL(냉음극 형광램프)을 장착한 LCD TV가 있습니다. 플라즈마TV라고 불리는 PDP TV도 있는데 LCD TV보다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단점 때문에 인기가 없습니다. 전기를 생산하는데 에너지가 필요하고 탄소가 발생하므로 환경 보호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구를 살리는데 동참하자는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조성되면서 PDP TV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중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LED나 CCFL을 장착한 TV는 부품이 많이 필요합니다. LED와 CCFL은 TV 화면의 뒷부분에 부착해 화면의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TV화면은 언뜻 보기에 얇은 유리 한 장처럼 보이지만 LED 칩이나 CCFL은 물론이고 수 밀리미터 두께에 불과한 필름 등 다양한 부품이 압착돼 있습니다.
반면에 OLED는 구성 물질의 특성 때문에 전류가 흐르면 자체적으로 빛을 냅니다. 스스로 빛을 발생시킬 수 있으니 색깔 표현이 LCD TV보다 월등히 좋습니다. 특히 검정색을 진하고 깊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TV화면에 잔상이 적은 것도 좋은 화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TV로 야구나 육상 경기 중계를 볼 때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나 물체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Q:고화질 OLED TV는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DVD나 온라인 영화 서비스를 집에서 감상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고화질 영화를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일반 TV프로그램을 시청하더라도 좀 더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화면을 감상할 수 있으니 분명 기존 TV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OLED TV는 기존 TV보다 전기 소모도 적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OLED TV가 정식 출시돼야 비교할 수 있겠지만 일반 TV보다 부품이 적고 자체 발광하는 특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기 소모가 적다고 분석됩니다. OLED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즉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화면에서도 선명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으니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Q: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A:OLED 디스플레이는 일본 기업이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했으며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9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OLED TV는 오는 가을이나 겨울부터 정식 판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5인치 OLED TV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V 잘 만들기로 유명했던 일본 기업들은 어떨까요? 샤프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등이 OLED TV 개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한국 업체보다 상당히 늦게 개발을 시작해 최소 1~3년 후에나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는 물론이고 당분간 한국 기업이 새로운 OLED TV 시장에서 독주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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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