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당뇨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됐다.
조경현 영남대 교수(생명공학부)팀은 새로운 고밀도지단백질을 재조합해 부작용 없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일반연구자지원사업의 하나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노화억제 및 조직재생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로 유럽재생의학회가 발행하는 `Rejuvenation Research(재생연구)`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조 교수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높은 혈당으로 인해 단백질 변형을 일으키는 당화에 매우 저항적이어서 인슐린 분비 촉진 등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또 새로운 고밀도지단백질을 재조합한 결과, 당뇨합병증의 주범인 물질(최종당화산물) 형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제로 척추동물인 제브라피쉬의 꼬리지느러미 일부를 잘라낸 뒤 다양한 고밀도지단백질을 투여한 결과 재생효과가 기존보다 5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치료의 가장 큰 목표인 당뇨성 합병증의 유발이나 진행을 억제하는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당뇨합병증으로 일명 `당뇨발`이라 불리는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성 족부궤앙은 전 세계에서 지금도 30초에 1명은 하지절단 수술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다.
조현경 교수는 “우리나라 2대 질병인 당뇨병 및 당뇨합병증뿐만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괴사 등의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라며, “의약품과 건강식품, 피부노화방지 화장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