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토종 클라우드 서비스 써 보세요!”
지난 11일 세계 기업 클라우드컴퓨팅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한국어 지원이 시작되면서 아마존의 한국 공략이 본격화했다. 전체 세계 시장 대비 1% 남짓 규모로 아직 초기 시장인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도 요동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월드IT쇼 2012에선 각 기업이 내놓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목을 받았다.
KT는 자사 `유클라우드 비즈`가 AWS보다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KT 부스 관계자는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등의 인프라 성능은 아마존을 능가하지만 가격은 50% 수준에 불과하다”며 “높은 보안성과 신속성도 유클라우드 비즈의 차별성”이라고 말했다. 유클라우드 비즈는 서버·스토리지·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도 `T클라우드 비즈`를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시했다.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기 힘든 중소·벤처기업이나 일정기간만 대용량 인프라가 필요한 프로젝트 등이 주력 타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간편한 가상서버 구매 절차 △사용한 만큼 내는 요금체계로 비용 절감 △유연한 서버 용량 증설·축소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AWS가 다양한 부가기능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만큼, 국내 기업도 부가기능 홍보에 열을 올렸다. SK텔레콤 부스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의 `T비즈 그룹웨어`로 경제적인 스마트오피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 서비스는 통합조직도·게시판·메신저·웹하드·무료 업무서식 콘텐츠 등을 기본으로 하고 전자결재·문서관리·업무보고·자원 및 근태관리도 프리미엄 기능으로 제공한다. 이동통신망 강점을 살린 무료 모바일 연동도 특징이다.
KT 유클라우드 비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강력한 인프라 경쟁력을 살린 부가서비스를 자랑한다. 특정 서버 트래픽 집중을 막아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는 `로드 밸런서`, 각종 데이터를 현재 상태 그대로 간단하게 저장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스냅샷`,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상서버 생성이 손쉽도록 도와주는 `머신 이미지` 등이다. 전시장을 찾은 기업 IT 책임자들로부터 “AWS 못지않게 클라우드 서비스 본원적 경쟁력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 클라우드 서비스 담당자는 “아직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은 본격 개화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만큼 아마존의 시장 패권에 국내 기업이 대항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세일즈포스닷컴 등 해외 서비스에 비해선 초보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미는 클라우드컴퓨팅 기반 오피스 솔루션인 `오피스365`도 비중 있게 전시됐다. 오피스365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이메일, 협업, 전사 콘텐츠 관리 등의 핵심 기능을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MS 오피스(문서편집) △익스체인지(이메일) △셰어포인트(문서공유) △링크(인스턴트 메신저) 등 기존 MS의 소프트웨어들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국내 협력사로 오피스365 전시·홍보를 맡은 프로넷소프트 관계자는 “모든 서비스를 통합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구글앱스`와는 달리 오피스365는 필요한 솔루션만 클라우드 기반으로 골라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단위:10억달러)
자료:가트너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