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대만 1위 게임업체인 감마니아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합병(M&A) 전략을 발판으로 초고속 성장을 했던 넥슨이 이제는 해외, 특히 중화권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감마니아 지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3월말 현재 33%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확인됐다. 곽승훈 넥슨 홍보실장은 “감마니아는 넥슨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파트너사”라며 “인수합병을 전제로 한 지분확보 여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만 게임업계는 넥슨의 이 같은 인수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 1위 게임업체인 넥슨의 적대적 M&A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한-대만 간 대립구도 양상까지 형성되고 있다. 대만 게임업계와 현지 정부가 넥슨의 공격적 인수합병 움직임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게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넥슨 측의 행위는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해당하며 사전에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위법 요소가 있다”며 “공평교역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넥슨의 감마니아 인수가 최종 확정될 경우, 중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한다. 감마니아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의 게임을 수입해 성공을 거둔 현지 업체다. 넥슨뿐 아니라 엔시소프트 리니지 등의 국산 온라인게임도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은 2004년 위젯을 인수한 뒤 메이플스토리를 최고 흥행 게임으로 만들었고, 이후 2008년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 엔도어즈, 게임하이, JCE를 연이어 인수했다. 넥슨은 공격적 M&A로 2001년 289억원이던 매출을 10년 만에 30배 이상 성장시켰다.
넥슨 인수합병 현황
자료:업계 종합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