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디스플레이 업계, 한국에 연일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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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디스플레이 업계가 한국에 러브콜을 연일 보내고 있다.

특히 한국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의 기반인 장비 업계나 학계에 협력을 제안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과 대만이 우리나라를 등에 업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어 보겠다는 뜻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대만 디스플레이 관련 단체들이 국내에 협력을 타진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얼마 전 대만의 광전과학공업협진회(PIDA)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을 제안했다. 대만 PIDA는 디스플레이·LED·태양광 등의 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대만 관련 기업과 정부 기관이 지난 1983년 만든 단체다. 디스플레이 산업 비중이 커지면서 관련 연구와 시장조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학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고급 연구인력 양성과 선행 기초 연구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도 정보교류 차원에서 포괄적 MOU를 진행키로 했다. 두 단체는 오는 6월 대만에서 열리는 디스플레이타이완2012 전시회에서 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 11일 중국 선전 컨벤션센터에서 선전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MOU를 교환했다. 선전에는 터치패널 업체가 많아 국내 장비업체와 교류를 원하고 있으며, 국내 업계도 현지 수출을 위해 관심이 많다. 이 때문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구매상담회를 개최하면서 상시적 교류를 위해 MOU까지 교환했다. 협회는 지난해 광학광전자산업협회의 LCD 분회와도 MOU를 교환한 바 있다. 협회는 베이징에 거점을 둔 이 조직과 선전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협력해 각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게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을 추격하는 중화권 디스플레이 산업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기술·투자 등 모든 면에서 아직 우리나라를 따라오지 못하지만 `빠른 추격자`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기초연구와 인력양성을 담당하는 학계나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장비업계에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장진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은 “대만에서 인력 양성을 비롯해 여러 사업을 하기 위해 협력을 원하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도 정보교류 차원에서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대만 디스플레이 업계, 한국에 연일 러브콜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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