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패널 가격이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휴대폰용 LCD 가격은 연일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지만 공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LCD 패널 시장은 한국·중국·대만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초 소형 LCD 패널 가격은 1~2% 하락했다. 지난달에도 비슷한 폭으로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3.5인치 패널은 지난 3월 후반기 평균 가격이 18.97달러(하이엔드 기준)였으나 조금씩 떨어져 이달 초 들어서는 18.50달러로 하락했다. 2.8인치는 7.97달러에서 7.92달러로 인하됐다. 2.2인치와 2.0인치 LCD 패널도 보름마다 1%씩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부터 가격이 회복된 대형 LCD 패널과 달리, 휴대폰용 LCD 패널은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공급업체들이 많아 시장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대만의 CMI와 AUO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가 등장했다. 수요가 늘어도 좀처럼 가격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 배경이다.
비정질실리콘(a-Si) 패널 가격 하락과 함께 하이엔드 패널로 꼽혔던 저온폴리실리콘(LTPS) 패널 가격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하이엔드 사양에서만 채택됐던 LTPS 패널이 중저가 휴대폰에도 채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휴대폰용 패널로 출하된 LTPS 물량은 지난해 4분기 7500만개에서 올 1분기 8000만개로 늘었다. 3분기에는 1억개로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중국이 공격적으로 소형 LCD 패널을 내놓으면서 수요가 늘어도 모바일용 패널 가격은 계속 하락 추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