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유선인터넷 시장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4년 만에 전체 가입자 500만 가구를 돌파하면서 유선 통신 매출 확대를 사실상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유선 통신기업 주력 사업인 초고속인터넷 매출 하락을 전체 초고속인터넷 매출의 15~25%에 불과한 IPTV가 만회할 정도다. 직접사용채널 허용, 콘텐츠 이용료 및 요금승인 등 산업 진흥을 위한 제도 개선이 속속 이뤄지면 IPTV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가 8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전체 초고속인터넷 분야 매출(이하 별도기준)은 28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2769억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만 보면 SK텔레콤 무선 서비스와 묶은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와 부가서비스 매출 감소로 1.2% 감소했다. 하지만 324억원에서 408억원으로 26% 가까이 급성장한 IPTV 매출 덕분에 증가할 수 있었다.
IPTV는 가입자 순증 측면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IPTV 1분기 순증 실적은 10만4883명(VoD 제외)으로 초고속인터넷 순증 실적 4만9682명의 갑절이 넘었다. 초고속인터넷 순증 역시 IPTV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올해 말 예정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기회로 본격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IPTV 사업은 실시간 채널 확대와 셋톱박스 품질 개선 등 상품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고 초고속과의 번들 영업을 강화해 높은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KT도 IPTV 사업 증가세가 눈에 띄게 빠르다. 올해 1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92만2000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결합할인 등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4818억원에 비해 5.6%가 감소한 4550억원에 머물렀다. 반면에 1분기 누적 가입자 331만6000명을 기록한 IPTV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0% 가까이 늘어난 1008억원을 기록했다.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단독 상품 매출도 1189억원으로 14.9% 성장했다.
KT 관계자는 “IPTV는 뛰어난 네트워크 품질과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등 경쟁력으로 매출과 가입자 수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기존 가입자 수신료 이외에도 광고나 기타 부가 서비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업계는 “500만 가입자 돌파를 계기로 광고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 새로운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1분기 전체 매출(이하 연결기준)과 영업이익은 5586억·15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7.4·5.3%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1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T·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IPTV 매출 추이(단위:억원)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