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가 `제 2의 중동 붐`을 맞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대표 구자열)·대한전선(대표 강희전)·일진전기(대표 허정석·이윤영) 등 국내 전선 3사는 올초부터 중동 지역에서 잇따라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1분기에만 쿠웨이트 1억7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 144만달러, 카타르 136만달러 등 총 1억1000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따냈다.
쿠웨이트 전력청과 카타르 전력청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따라잡고 국가 기간시설 구축을 위해 LS전선으로부터 총 101.8㎞의 400㎸ 제품과 접속 자재를 납품받기로 했다. LS전선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에 총 157.3㎞의 132㎸급 증용량 송전 케이블을 공급키로 했다.
대한전선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지에서 총 1억5275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총 4건으로 1억476만달러, 쿠웨이트는 1건으로 4800만달러다.
쿠웨이트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시티 하왈리 지역의 기존 변전소간 전송선로 158㎞ 길이의 노후 케이블을 철거하고 신규 케이블로 교체하는 대형사업이다. 특히 대한전선은 132㎸급 초고압 케이블 공급과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진행해 시공 건수도 함께 올리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 역시 총 공사기간 16개월의 대형 사업으로 사우디 최대 전기공사업체인 SSEM과 함께 진행한다.
일진전기는 올 초 오만에서 15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구축 프로젝트를 따냈으며 현재 다수 프로젝트에 입찰을 진행중이어서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노후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대거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지역본부를 설립하고 현지에 전담 임원을 파견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LS전선은 중동지역에 맞춘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가로 수립 중이며 일진전기도 중동 전담 영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전선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중동 특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동 국가들이 노후 전력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인프라 구축 투자가 늘고 있어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를 활용해 여타 해외 주요 시장도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