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어디서 살까? 정답은 `클럽베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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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웅 클럽베닛 대표
명품 어디서 살까? 정답은 `클럽베닛`

여자 친구 생일을 일주일 앞둔 직장인 A씨는 선물 고민에 괴롭다. 은근슬쩍 명품백을 이야기하는 여자 친구 때문이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응당 적절한 선물을 준비해야 하지만 지갑 사정은 팍팍하기만 하다. 백화점 명품 매장은 세일을 모르고 그나마 조금 싼 명품아웃렛은 이월품만 가득하다. 진퇴양난 A씨. 하지만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명품을 기존 매장에 비해 싸게 `득템`할 수 있는 프라이빗 쇼핑클럽 `클럽베닛(CLUB VENIT)`이 여기 있다.

프라이빗 쇼핑클럽이란 한정된 회원을 대상으로 명품이나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과 북미지역에선 급성장하고 있는 모델이다. 클럽베닛은 정지웅 대표의 세 번째 창업 작품이다. 앞선 두 번의 창업은 수요 예측 실패와 소셜커머스 열풍에 묻혀 소득 없이 접어야 했다. 두 번의 실패를 통해 정 대표가 얻은 교훈은 시장을 앞서가는 플랫폼 개발이었고 그 답이 프라이빗 쇼핑클럽이었다.

꾸준히 증가하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비해 국내 유통 채널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으로 극히 한정돼 있었다. 외국에서 흔한 명품 아웃렛도 거의 없었고 이마저도 재고 위주로 판매돼 보다 저렴하게 신상품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켜 줄 채널이 전무했다.

충분한 오프라인 채널이 없는 만큼 온라인 프리미엄 쇼핑몰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고 판단은 적중했다. 클럽베닛은 정식 오픈 7개월여 만에 20만 회원과 120여개 협력업체를 확보했다. 취급 브랜드는 280여개, 월 평균 매출은 9억원에 이른다.

클럽베닛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한 것 외에 명품 업체의 신뢰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명품 업체는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원칙적으로 세일을 하지 않는다. 클럽베닛은 한정된 회원들에게 단기간 이벤트 형태로만 세일을 진행해 명품 업체들의 걱정을 불식시켰고 안정적으로 취급 브랜드를 확대했다.

정 대표는 온라인 프리미엄 쇼핑몰 시장 규모가 올해를 기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프리미엄 전문 플랫폼을 론칭한 11번가와 롯데닷컴, 현대몰 등에 이어 외국 기업과 신규 업체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 클럽베닛에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셈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클럽베닛의 승부수는 IT경쟁력 강화다. 정 대표는 “모바일과 소셜, 빅 데이터, 이 세 가지 기술 트렌드를 활용해, 소비자 개개인 취향에 맞는 쇼핑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합리적 가격에 백화점 명품 매장에 준하는 소비자 개개인에 최적화 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클럽베닛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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