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분야 일자리 창출과 국가 전략 분야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인턴연구원제 규모가 해마다 크게 준다. 정부 예산지원이 없는 가운데 기관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 현장 기관에서 채용 인원을 줄이기 때문이다.
6일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출연연에 따르면 올해 소관 기관 청년 인턴채용 규모는 총 260명에 그쳤다. 지난해 457명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09년 정부가 공공기관 청년인턴제를 실시할 때만 이들 기관은 인턴 1494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다음해 887명 채용에 그쳤다.
가장 큰 이유는 채용 기관이 부담해야 할 비용 때문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인턴제 운영재원은 자체 경상경비를 줄여 마련한다”며 “급여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무비와 4대 보험 등 채용에 따른 추가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소관 기관의 인턴 1인당 연간 소요 재원은 2100만원 수준. 올해 260명 채용에 소요되는 54억원은 기관별 경상경비 절감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인턴제를 권고하는 기획재정부도 청년인턴 채용비율이 높으면 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주지만 별도 예산지원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 채용 목표할당은 있지만 채용에 따른 실질 지원은 없다는 설명이다. 또 연구가 주 업무인 출연연에서 단순 업무를 도맡는 인턴연구원은 실험현장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또 다른 출연연 관계자는 “지난해 출연연 인턴 채용자 457명 중 99명(21%)은 계약직 전환, 82명(18%)은 타사 취업이 연계되는 등 청년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1년 동안 근무하며 역량이 생겨도 대부분 곧 퇴사해야 하는 문제도 채용기관으로선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85개 공공기관은 지난해 1만3417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했다. 2010년 1만4588명에서 1100여명 줄어들었다. 올해 285개 공공기관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1만2082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공기업이 4830명, 준정부기관이 3729명, 기타 공공기관이 3523명이다. 재정부는 “채용 인원이 감소하는 것은 인턴 채용 후 교육투자와 정규직 전환율 등을 고려하고 신중한 시각에서 채용의 질적인 측면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채용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청년인턴 채용과 정규직 전환율이 미흡한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2012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출연연 청년인턴 채용목표 (명/백만원)
자료:기초기술연구회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