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타미플루 김정은 박사 바이오벤처기업서 암치료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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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다음엔 암 정복”

타미플루 개발자인 김정은 박사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카이노스메드와 함께 암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김정은 박사는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귀국 후 계획을 밝혔다.

김 박사가 연구하려는 분야는 에피지노믹스 암 분야다. 에피지노믹스는 세포내 DNA 염기서열 변화없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체계. 암 유발 유전자와 종양억제 유전자 발현 차이를 연구해 종양억제 유전자를 강화시키는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김 박사는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라 자칫 일반 세포도 죽이거나 독성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에피지노믹스 신약 개발로 좀 더 안전한 암 치료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가 연구를 진행하는 곳은 2007년에 만들어진 소규모 벤처기업 카이노스메드다. 인력은 미국에 있는 연구팀까지 합쳐 20명 밖에 되지 않는다. 김 박사는 “연구에 필수적인 팀을 준비해두었기 때문에 카이노스메드를 택했다”면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재다”고 말했다.

에피지노믹스 주요 연구팀은 에이즈 치료제 푸제온(Fuzeon)을 개발한 강명철 대표, 당뇨병 치료 신약을 만든 김두섭 대표, 토니 피스코피오 박사, 브라이언 브레이 박사다. 모두 글로벌 신약 연구 개발에 2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문가다. 김 박사는 이들을 `드림팀`이라고 불렀다. 김 박사는 “타미플루를 개발한 길리아드 사이언스사도 처음엔 벤처기업이었다. 지금은 글로벌 신약회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며 “카이노스메드도 길리아드사 모델처럼 세계에서 통하는 신약개발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김정은 박사는 연구자금 투자유치에도 한 몫했다. 강명철 카이노스메드 대표는 “연구개발을 시작하기전 자금 투자가 먼저 와야한다. 김정은 박사 드림팀이 구성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노스메드는 팀 구성과 함께 지금까지 180억원가량을 엔젤 투자 받았다. 김정은 박사는 “아이디어가 있고 사람이 있고 자금이 있으면 신약개발도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우리나라는 바이오 벤처업체들도 이 세 가지 접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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