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스프가 국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반도체·LCD·2차전지와 함께 한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자 산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LCD 분야에서 식각액·세정액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성장 동력으로 OLED 재료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스티롤루션`을 분사한 뒤 줄어든 외형을 회복하는 동시에 첨단 고부가 전자소재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바스프는 지금까지 유럽 등지에서 OLED 조명 소재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AM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발광재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머물러왔다.
2차전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배터리 전담 사업부를 본사에 신설하고 2월에는 독일 머크의 전해액 사업과 양극활 물질 업체인 오보닉을 잇따라 인수했다. 최근에는 전해액 제조설비를 갖춘 노볼라이트를 국내 업체인 후성에서 사들였다. LG화학과는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 중이다. 신 대표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게 원칙이어서 2차전지 원료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연내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국내 고객사에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