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텐 하인즈 RIM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베리 운용체계(OS) 라이선싱 사업에 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경쟁사에 OS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하인즈 CEO는 2일(현지시각) `블랙베리월드2012`가 열리고 있는 미국 올랜도 메리어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RIM 사업방향과 새로운 OS 블랙베리10을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컴퓨팅 등으로 나눠 OS 라이선싱 사업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RIM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블랙베리 OS를 개방할 것이라고 점쳐왔다.
구체적인 라이선싱 사업 방향은 소개되지 않았다. 하인즈 CEO는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에도 기술을 제공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언급하기 어렵다. 블랙베리10 기술이 완벽해지면 검토하겠다(We will consider)”라며 답변을 미뤘다.
전날 쿼티형 자판을 터치패드 형식으로 바꾼 시제품 공개 이후 확산된 키패드 제거 논란에 대해서는 현 방식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인즈 CEO는 “블랙베리 특유의 자판을 아예 없애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블랙베리 이용자 반발을 감안해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RIM이 승부수로 띄운 통합형 OS 블랙베리10에 대해서는 “사용자 친화적인 훌륭한 툴로서 슈퍼앱을 구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침체에 빠진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교체하는 등 경영진을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하인즈 CEO는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운영시스템을 바꿔가고 있다”며 “RIM은 성장을 위한 모든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