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개월만에 전국망 구축, 속도로 승부
“시야가 탁 트인 바다는 100개 이상 기지국에서 호(號)가 들어옵니다. 어떻게 이 혼재된 기지국 간 간섭을 줄일 수 있을까요?”
23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 유람선 `티파니 21`호. 50만명을 갓 넘겨 LTE 분야 `3위 사업자` KT의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작심한 듯 귀 밑에 멀미약까지 붙이고 흔들리는 선상에 섰다. 표 사장은 “숫자는 중요하지 않지만 연내 400만명 이상 가입자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앞선 두 사업자와 시장 점유율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 목표치다. 2세대(G) 통신서비스 종료가 늦어진 KT는 1년 이상 걸린 다른 이통사와는 달리 4개월 만에 전국망을 구축했다.


◇기지국 간 `간섭` 줄여 빠른 속도 보장=KT가 내세운 경쟁력은 커버리지보다 속도와 서비스다. 표 사장은 “KT LTE는 독자적인 가상화 기술 `LTE 워프(WARP)`를 통해 기지국 간 간섭을 줄여 빠른 속도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LTE가 대용량 전송에는 기존 망보다 훨씬 용이하지만 기지국 간 간섭에 취약한 점을 파고든 것이다. KT가 한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LTE 워프는 여러 셀 기지국을 하나로 묶어 가상의 단일 기지국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KT에 따르면 기존 이통사가 최대 18개의 가상 단일 기지국으로 묶을 수 있지만 LTE 워프는 1000개까지 가능하다.
KT가 시연한 동백섬 선착장에서 오륙도 인근을 도는 코스에서 KT LTE 평균 내려받기 속도는 25.5Mbps로, 9.5~10.6Mbps에 불과한 다른 이통사보다 두 배 이상 빨랐다. 표 사장은 “셀 간 중첩되는 환경이 바다만은 아니다”며 “고층건물, 한강 다리 등 넓게 트인 곳에선 전파간섭이 상당한 것이 LTE의 `불편한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삼성전자와 함께 해외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부산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이날도 일본 KDDI를 비롯해 일부 해외 이통사 담당자들이 서울 양재 KT 이노베이션센터에서 LTE 워프 기술을 살펴봤다.
◇서비스 경쟁력 높이고 운용 비용 줄인다=표 사장은 “LTE 워프 전용 음원서비스 지니 팩과 동영상 서비스 올레TV나우 팩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니팩은 월 4000원에 지니의 150만여개 음원을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5월 초 출시 예정인 올레TV나우팩은 국내 최대 60여개 채널과 2만2000여 VoD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4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진·문자·메일 등 콘텐츠 사용도 편리하도록 개선했다.
KT의 지난해 LTE 투자는 1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TE 시장점유율도 현재 전체 이통시장 구도대로 따라간다는 설명이다. 표 사장은 “KT LTE 기술은 데이터 폭발이라는 용량을 감안한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에 운용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KT 자체 측정치)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