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태양광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 한 가정이 연평균 3~5㎿h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2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태양전지 사업이 기존 2차전지 사업과 연계성이 크고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SS)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I(대표 박상진)는 최근 미국 태양광 유통·설치업체 선와이즈가 애리조나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태양광 프로젝트에 모듈을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애리조나주 소재 VA병원 주차장 지붕에 태양광 모듈 1만8000개를 설치해 총 4.5㎿ 규모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삼성SDI는 약 4㎿의 모듈을 공급한다. 축구장 5개 크기의 총 면적 3만㎡ 태양광 발전단지는 오는 7월 준공된다. 주차장 지붕을 이용한 태양광 사업으로는 미국 최대 규모다.
태양광 발전단지가 가동될 경우 연간 7000㎿h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 약 4200톤의 이산화탄소(CO₂)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애리조나 주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번 프로젝트 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 주정부는 태양광 세금공제 제도를 통해 설치비용의 10%, 한 프로젝트당 최대 5만달러까지 세제 혜택을 부여한다. 애리조나주는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제도를 도입해 2015년 5%, 2020년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방침으로 태양광 보급을 활성화하고 있다.
삼성SDI와 선와이즈는 주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향후 미국에서 추가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SDI 주력사업인 2차전지·ESS와 연계할 경우 축·발전 토털솔루션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여창 삼성SDI 광에너지사업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미국 시장 공략뿐 아니라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며 “차세대 태양광 시장인 박막계에 대한 연구와 기술 개발에 집중해 조기 양산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선와이즈 COO는 “삼성SDI와 선와이즈는 태양광 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지난 2010년부터 미국 가정용·상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삼성SDI의 우수한 제품과 선와이즈의 오랜 업계 경험을 결합해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 미국 태양광 시장 전망(단위:GW, %)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