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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화면 스마트폰` 원년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5와 갤럭시S3 등 올해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스마트폰이 모두 4인치대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건 5인치.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LG전자가 옵티머스뷰를 내놓으면서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다. 국내 시장만 해도 5인치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은 180만대에 이른다.
이들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은 모두 메모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기존 3.5∼4인치 제품보다 넓은 화면을 활용한 풀브라우징 인터넷과 쾌적한 동영상 감상도 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기존 제품과 달리 스타일러스펜을 곁들인 데다 메모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재미있는 건 갤럭시노트와 옵티머스뷰는 모두 메모라는 같은 기능을 내세우긴 했지만 활용 방법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옵티머스뷰가 신속하고 간편한 메모가 가능한 퀵 메모를 강조한다면 갤럭시노트는 256단계 압력 감지라는 세밀함을 내세운 S펜을 자랑한다. 과연 이들 두 제품의 메모 기능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 빠른 메모, 승자는 누구?=옵티머스뷰의 퀵 메모 기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본체 상단에 위치한 퀵 메모 버튼만 누르면 별도 애플리케이션 없이 어떤 화면에서나 메모를 할 수 있다. 고무 재질로 만든 러버듐 펜 뿐 아니라 손가락으로도 원하는 콘텐츠나 그림을 기록할 수 있어 어떤 상황에나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순발력을 갖췄다.
퀵 메모 기능을 활용하면 캡처한 화면 전체를 메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갤럭시노트는 화면을 캡처하면 일부분만 메모장으로 활용 가능하다.
오피스 기능을 쓸 때에도 두 제품은 큰 차이를 나타낸다. 옵티머스뷰는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인 폴라리스 오피스를 실행한 상태에서 곧바로 화면 위에서 메모를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에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오피스 문서 위에 메모를 쓸 수 있다. 갤럭시노트의 S펜은 전문가급 그림이나 복잡한 내용을 메모하는데 강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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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밀함에선 갤럭시노트=두 제품은 같은 메모 기능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화면을 캡처해 메모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면 옵티머스뷰는 퀵 메모 버튼을 누르면 된다. 반면 갤럭시노트는 S펜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화면을 클릭해야 한다. 본체에 장착되어 있는 S펜을 빼고 손에 쥐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손가락을 활용할 수 있는 옵티머스뷰가 더 빠르다.
물론 갤럭시노트도 장점이 있다. S펜은 손가락이나 러버듐 펜으로 표현하기 힘든 압력을 감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굳이 메모 기능에서 펜 종류를 바꿀 필요가 없이 S펜을 누르는 힘과 각도에 따라 세밀하게 선을 그릴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일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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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vs 포스트잇`=두 제품이 지원하는 메모 기능의 또 다른 차이점은 `묶음이냐 낱장이냐`다. 옵티머스뷰는 노트북 개념을 내세운다. 주제별로 묶어서 메모를 저장할 수 있는 것. 반면 갤럭시노트는 페이지 단위 메모를 지원한다. 실제 종이노트처럼 넘기면서 보는 감성적 효과는 퀵 메모 기능에서만 가능한 셈이다. 이에 비해 갤럭시노트는 마치 노트보다는 포스트잇에 가까운 메모에 초점을 맞췄다.
옵티머스뷰는 또 갤럭시노트와 달리 메모지에 동영상을 삽입하거나 텍스트 상자를 만들어서 마음대로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메모장에 작은 글씨로 텍스트를 작성한다면 옵티머스뷰는 확대 창과 전체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지만 갤럭시노트는 확대 창만 제공해 전체 페이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두 제품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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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메모 기능 더 확대될 듯=두 제품을 비교하면 세밀함에선 갤럭시노트가 앞선다. 하지만 전반적인 메모 기능에선 옵티머스뷰의 장점이 도드라진다. 퀵 메모 버튼을 통해 손쉽게 메모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사진을 불러오기 전에 미리 특정 부분을 잘라내는 `크롭` 기능도 제공된다. 말 그대로 빠른 속도로 편리하게 메모 기능을 맛볼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태블릿폰의 메모 기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용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향후 S펜에 더 세밀한 압력 감지와 지우개 기능까지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5인치 태블릿폰 화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또렷하고 깨끗한 메모는 물론 화질 기술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