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산업단지 전문가, IT 전문가라 자부합니다.”
심학봉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기술고등고시 출신의 `악바리`로 통한다.
고향은 포항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러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설립한 국립구미전자공고에 입학했다. 학비와 생활비 부담 없이 공짜로 공부할 수 있었다. 심학봉 당선자가 구미를 지역구로 선택한 이유다. 보답이다. 공고와 공대(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전국 공단문제와 근로자들의 애환을 몸으로 부딪히며 겪어 왔던 심 당선자에게는 고향과 같은 구미공단의 침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구미공단은 40년 동안 단순 생산기지로서 휴대폰과 LCD 등 IT 제조업 위주로 부가가치가 낮아졌습니다. 향후 로봇과 바이오, 나노, 신재생에너지, 의료기기 등을 중심으로 신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합니다.”
그는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실 지식경제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이때 경험을 갖고 침체한 구미산업단지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재탄생시키는 게 그의 포부다. 심 당선자는 “단순 제조기반인 구미공단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산업 유치와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로봇과 신재생에너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끌어와 구미공단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심 당선자는 “신산업 육성이 기업이윤을 확대하고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국책연구기관 유치와 벤처창업 활성화, 중소기업지원시설 확충 등 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특히 구미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추진할 공약으로 구미 1공단 재창조를 꼽았다.
심 당선자는 “구미 1공단 재창조의 첫 번째 실천사항으로 박정희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컨벤션센터가 건립되면 구미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역사와 새마을운동 정신을 세계에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희 컨벤션센터는 삼성과 LG 등의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여 국책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벤처창업공간과 여성회관, 국제회의장 등 다기능 복합건물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해 구미 1공단을 리모델링하면 대규모 고급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기활성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박정희 생가와 금오산을 연결하는 삼각벨트로 IT는 물론이고 관광도시로의 변화도 모색한다. 고위공직에 있을 때 쌓은 인맥과 경험도 구미공단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새롭게 변모시키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심 당선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연구비 최소한도 지원제와 협력연구 우선 지원제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견해도 밝혔다.
“과학기술이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의 핵심전략으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사회와 친숙하지 않고 각종 이해 집단 간 갈등과 마찰이 심합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취약·소외 분야에 대해 연구비 지원의 최소한도제를 적극 적용하고, 협력연구는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물길을 아는 어부가 고기를 많이 잡는다고 했다. 과학기술 정책의 중심에 있었던 심 당선자의 경륜이 낡은 구미공단을 첨단 지식산업기반 산업단지로 새롭게 리뉴얼하는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심 당선자의 승리 뒤에는 구미공단의 혁신을 바라는 공단 기업인들의 역할이 컸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심 당선자는 “대한민국 최고 산업단지전문가, IT 전문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변화를 주도하는 구미시대를 열어가겠다”며 “구미를 공단도시에서 교육과 문화, 관광이 융합된 지식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킬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의정활동을 시작하면 이공계 우대와 처우개선에 관한 법제화와 전 국민 의식 개선 캠페인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1961년 포항 출생 △국립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경북대 전자공학과 △미주리 컬럼비아대 경제학 석사 △KBS 공채 15기 △기술고등고시(행시 34회) △특허청 특허심사관 △청와대 경제수석실 지식경제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 △구미경제발전위원회 위원장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