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 케이스스터디 / CJ의 `스마트한 IT자원 나눠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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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자원 똑똑하게 나눠 쓰기`

CJ그룹의 모든 관계사는 이같은 기조 아래 IT 인프라 운영 방법을 바꿨다. CJ그룹 IT자원의 새 둥지인 송도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다. 이 데이터센터는 각 계열사들이 IT 장비를 보유하지 않고도 `쉽고, 빠르게, 필요할 때마다`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됐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인프라(IaaS)` 방식으로 무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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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뤄지는 통합 데이터센터

◇필요할 때만 수십대 서버 `내 것처럼?`=금요일 밤 11시. 인기 방송을 제작 및 운영하는 CJ E&M은 사용자 접속이 폭주할 경우를 대비해 CJ시스템즈에 몇 시간 전에 미리 언질을 해뒀다. `오늘은 몇 대만 더 빌려 쓰겠다`고. 예전처럼 수 십대의 서버를 사들여 놓고도 시스템 다운을 걱정하는 일은 이제 없어졌다. 전 국민이 열광한 `슈퍼스타K`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한 새로운 IT 운영방식 즉, 클라우드 방식 종량제 서비스 덕분이다. 방송 시간 동안만 잠깐 쓰고 사용한 만큼만 돈을 내면 된다.

이영근 CJ시스템즈 데이터센터장은 “슈퍼스타K가 처음 시작할 때 사용자 접속이 최대로 몰릴 시간을 대비해 필요할 것이라 예상했던 서버 대수는 100대였다”면서 “하지만 서버를 구입하지 않고, CJ시스템즈가 보유한 서버를 `빌려` 해결했다”고 말했다. CJ E&M이 만약 예상했던 만큼 서버를 사들였다면 그야말로 `피크` 타임이 아닌 때는 무용지물이었을 것이다. 실제 CJ시스템즈가 보유한 약 30대의 서버만으로 해결했으니 크게 비용을 낭비하고 후회했을 수도 있다.

이처럼 CJ E&M을 포함한 CJ그룹의 몇몇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HW)`가 없는 데다 HW 증설이 필요하더라도 더 이상 구매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이미 많은 시스템의 HW를 매각하고 보유하지 않고 있다. 사용한 만큼만 돈을 내면 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뀐 CJ의 IT 운영 풍토다.

HW 자원은 CJ시스템즈가 보유하고 관리한다. 그때 그때마다 필요한 계열사의 요청을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해 준다. 각 계열사의 시스템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급히 더 필요한 경우엔 자동으로 더 쓰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전에만 요청을 받으면 이튿날 시스템이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준비된다. 예전 같으면 IT 장비 구매와 운반에만 몇 주~몇 달이 소모됐다.

이 센터장은 “계열사의 업무 담당자들이 보다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라면서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한 이후 시스템 오류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전 작업부터 운영까지 최신 기술 집합=CJ제일제당 등 식품 계열사, CJ E&M 등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계열사, CJ프레시웨이·CJ GLS 등 유통·물류 계열사를 비롯해 CJ그룹 계열사들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각 산업마다 `피크타임`이 달라 클라우드 기반 종량제 IT 운영방식의 효과는 더 높다. 설, 추석, 가정의 달인 5월, 크리스마스 등 제각각 피크 때만 자원을 할당해 쓰도록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가상화 기술이 접목됐다. X86 및 유닉스 서버와 스토리지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한정된 자원을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했다.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최신 가상화 툴이 적용됐다. 특정 벤더로의 의존도는 낮추되 사용하는 장비와 툴은 가능한 표준화했다.

이 센터장은 “가능한 손쉬운 확장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면서 “업무별 특성과 중요도에 따라 운영 방식을 나누고, 유연한 시스템 구성 방안에 맞는 적절한 대가 체계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라 하더라도 최대한 사용자에 맞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IT 인프라를 제공해 신기술에 대해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도 최소화했다.

지난해 초부터 6월까지 기존 분당에 위치했던 자원을 송도로 옮겨오는 데도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끊김없이 장비를 옮겨오는 효과를 냈다. 시스코의 이중전송가상화(OTV) 기술이 국내 처음 시도됐다. 모든 장비를 통합해 구비해 놓고, 장비 이전 후 클라우드에 적합한 업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갔다.

◇시스템 사용 효율 높아진 `그린` 데이터센터=이 같은 방식을 적용한 이후 CJ그룹 전체의 시스템 사용 효율은 갑절 이상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약 15%의 CPU가 사용됐었는데, 이제는 평균 30~50% 이상 사용되고 있다. 기존에 비해 서버 대수는 30%, 상면 공간은 18% 줄었는데도 같은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계열사들의 신규 IT 구매비용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다. 장희성 CJ시스템즈 차장은 “IT 장비가 압축되면서 물리적 서버 대수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전체 전기 사용량과 발열량 등이 줄어 `친환경` 센터가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IT 인프라의 설치 기간은 기존 평균 2개월 이상 걸렸는데 지금은 최소 1시간~최대 일주일 가량으로 줄어 들었다. 구매에 소모됐던 직간접 비용과 시간을 따지면 효과는 더 크다. 시스템 사용 효율이 높아지면서 전력 소비량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최소의 자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총 운영비용은 20% 가량 절감했다.

효과는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에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자체 시스템 통합을 통해 최적화를 한 기업들 못지않게 최신 기술로 필요한 만큼의 IT자원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피크 때를 염려해 필요 이상의 대형 장비를 구비해 놓지 않아도 된다.

CJ시스템즈는 관리와 운영 체계가 표준화되면서 운영 수준도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CJ시스템즈의 업무 효율도 2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처음엔 경영진들도 걱정했던 서비스가 지금은 많이 안정화돼 비용 효과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신규로 IT장비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투자`의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간 서비스로 비용 효과를 차츰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장기적으론 현재 IaaS 방식에서 더 나아가 서비스형플랫폼(PaaS)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데스크톱가상화(VDI) 서비스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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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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