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나 마케팅보다 상대적으로 `찬밥` 취급 받던 운영이 게임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아무리 좋은 게임을 만들고 잘 알려도 서비스 중에 이용자의 불편을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면 금세 인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는 운영만 전담하는 자회사를 만들고 규모를 계속 키워가는 추세다. 운영 전문 회사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 둥지를 틀었다. 직원이 수백명을 넘어서면서 지방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성장 중이다.
넥슨의 운영 자회사인 넥슨네트웍스는 지난해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하고 550여명 인력의 절반을 현지에서 채용했다. 포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으로 큰 규모다. 연말께는 현재 건설 중인 지주 회사 NXC 사옥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30여개 게임의 운영과 고객상담, PC방 관리 등을 맡는다. 넥슨이 네오플을 비롯해 엔도어즈와 게임하이를 인수하면서 맡아야할 게임이 크게 늘었다. 제주 본사와 판교 센터에 근무할 인력을 더 뽑을 계획이다.
정일영 넥슨네트웍스 대표는 “서울에서 운영 인력을 채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방 이전을 고려하던 차에 전화 상담 등에서도 지방색이 덜 느껴지는 제주로 이전했다”며 “제주는 고객 상담, 판교센터는 품질 관리 전문회사로 나눠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오위즈INS는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 등 계열사 전반의 고객 상담 업무는 물론, 가맹 PC방 관리도 맡는다. 570여명 인력 중 PC방과 QA사업부가 본사 개발팀과 인접한 분당에, 고객 상담을 주로 진행하는 CEM과 SI사업부가 서울 성수동에 자리 잡았다.
NHN은 한게임 전문 서비스 자회사 지플러스를 청주에 설립, 운영 중이다. 인력은 400명에 이른다. 한게임의 실시간 모니터링 센터를 확대 개편해 만들어졌으며, 게임 전반에 걸친 고객 응대를 진행한다.
온라인 게임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분업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전문 인력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이용자가 늘어나고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QA 전문화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대학 내 게임학과나 컴퓨터학과, 게임교육원과 산학 협력나 업무 제휴를 맺어 풀어가는 추세다.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온라인 게임 산업에서도 게임 기획, 그래픽, 프로그래밍 등 개발 부문과 함께 QA나 GM도 필요하다”면서 “개발 전문 인력만큼 운영 전문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게임 업체 운영 자회사 현황
자료: 각사 종합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