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중소형사 통합 리서치센터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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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가 리서치센터·콜센터·IT서비스 등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자본을 특화 영역에 집중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안을 검토하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42개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1조원 이하 중소형 증권사는 32개사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골든브릿지증권, 애플투자증권, 한맥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코리아RB증권 등은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증권 업황이 부진한 데다 당국의 콜 차입규제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대형 IB 육성을 위한 정책에 초점을 맞춰 중소형사의 먹거리 찾기는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금투협 차원에서 중소형사가 공동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출 요인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리서치 센터와 콜센터 공동운영을 모색 중이다.

중소형사로선 10~30명 단위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데 많게는 연간 30억원에서 적게는 10억원이상 필요하지만 영업을 위해선 갖춰야 할 조직이다. 콜센터 역시 운영을 위해서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소요되고 있다.

업계로서는 이를 공동 활용하면 손실 요인을 최대한 줄여 특화된 영역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간 점점 벌어지는 격차를 고려했을 때, 리서치센터와 콜센터 공동운영은 중소형사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투협은 걸림돌이 많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민연금이 통합리서치센터에서 생산되는 보고서를 중소형사 것으로 인정하느냐와 애널리스트를 중소형사 법인영업 지원에 활용할 수 있느냐다. 콜센터 역시 현재 법 테두리에선 센터 운영은 가능해도 증권사 콜센터 핵심 역할인 주문은 불가능하다. 금투협 관계자는 “중소형사 수익성 개선을 위해 통합 리서치센터와 콜센터 운영에 대해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운영 방안, 애널리스트 처우문제, 규제 등 걸림돌이 많아 현실화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도 특화전략 등을 통해 자본의 효율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 IB 출현과 함께 중소형 증권사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소형사는 거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인수나 온라인을 활용해 특정 고객층에 초점을 둔 리테일 위탁매매 등 제한된 부문에 자본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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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