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부품 협력업체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차량 성능과 마케팅 역량에 이어 부품 공급망의 경쟁력까지 갖춰 급증하는 판매량에 대응하겠다는 시도다. 기아차 판매량은 최근 2년간 100만대가량 늘었다.
기아차는 올해까지 약 90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링크(LINC:Leading Information for Network Collabration)`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351개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1단계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올해 528개 업체를 대상으로 2단계 추가 확산 작업에 착수했다. 지식경제부가 지원한 2009년 `자동차산업 상생정보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링크는 자재공급 계획 및 변동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협업 포털시스템이다. 협력업체가 통합 자재 데이터베이스(DB)를 운영하면서 △기준정보 △계획관리 △생산관리 △자재관리 △실적관리 △재고관리 △출하관리 △경영정보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협력업체·물류업체·완성차 공장이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아차와 협력업체들은 링크시스템으로 완성차 생산을 위한 부품조달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자재 입고 및 부품 출고 현황, 운송 단계 및 물류센터의 재고 현황, 완성차 공장 부품 소요량 및 가동현황의 실시간 조회, 2차 협력업체의 자재 납입 자동지시 및 재고관리 현황 등이 링크를 통해 제공되는 주요 정보다.
문자메시지(SMS)로 결품정보가 담당자에게 실시간 자동 전송된다. 협력업체들은 기아차의 생산계획을 공유할 수 있어 과거처럼 배치(batch) 형태로 매일 필요한 정보를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된다. 기아차는 이미 링크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들과의 물류정보 공유가 기존 30% 수준에서 90%까지 높아졌다고 파악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제조·물류·정보화 수준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봤다.
협력업체들은 일정 비용(최소 8만원)을 내고 링크시스템을 사용한다. 기아차에서 헬프데스크를 운영해 협력업체의 문제점 해결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까지 약 60개 부품물류업체도 이 시스템을 사용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부품업체-물류업체-완성차 기업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조달 과정을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완성되는 것이다.
기아차는 이 시스템으로 협력업체의 정보화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정보에 의한 경영정보 관리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전국 생산라인과 라인별 공정에서 이뤄지는 생산량과 자재 소요량 발주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면서 “기존에 짧게는 한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단위로 이뤄지던 정보처리 시간이 이제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링크시스템 구축 전후 비교
자료:기아자동차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