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CT산업의 허브 BCC 가보니...

“도떼기시장 같던 사내 근무 환경이 쾌적하게 180도 바뀌었어요. 개발 의지가 마구 솟구칩니다.” “남는 공간은 사내 카페테리아로 꾸밀 계획입니다.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논의 공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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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산 해운대 센텀지구 내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를 찾았다. 건물 꼭대기 9층에 입주한 온라인게임 개발사 인티브소프트 이주원 사장은 물론 마주치는 직원들의 표정이 전에 없이 밝다. 얼마전 아파트형 공장의 빡빡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이곳 BCC에 넓고 안락한 새 둥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벤처기업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질문에 이 사장은 겸연쩍은 듯 “무엇보다 게임 개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는 답이 돌아왔다.

◇`부산 CT산업 미래 비전 한눈에`=BCC가 부산 CT산업의 심장으로 뛰기 시작했다. BCC는 부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CT산업 지원·육성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300억원을 투입, 지난해 말 완공했다. 오는 30일 공식 개관한다.

이미 31개 기업과 기관이 입주한 상태다. 입주 기업 면면이 부산 CT산업을 이끌고 있는 다크호스다. 인티브소프트와 파크이에스엠(대표 이승찬)이 각각 9층과 8층에 입주했다. 3D분야에서 최근 문화콘텐츠 개발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아이리얼(대표 이명근)도 이곳으로 들어온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유치한 비쥬얼아트, 휴먼웍스 등 5개 기업은 6층과 7층에서 대규모 신규 인력을 채용해 영상물 등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2층에는 올해 초 넥슨이 자사 게임서비스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넥슨커뮤니케이션즈와 3D입체영상문화기술연구센터가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4, 5층에 마련된 슈퍼컴랜더링센터와 소프트랜딩존은 지역 CT기업의 콘텐츠 경쟁력을 한 단계 올려 줄 BCC의 대표적 지원시설이다.

슈퍼컴랜더링센터를 이용하면 보통 일주일씩 걸리던 15초짜리 3D광고영상의 디지털 저장화(렌더링) 작업을 9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소프트랜딩존은 역외 유치 기업과 역내 창업예비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시행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임대·관리비 주변 대비 절반=임대·관리비는 1㎥당 1만6000원 선으로 주변 대비 60% 수준. 보증금 또한 1㎥당 30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이다.

이승찬 파크이에스엠 사장은 “임대관리비와 보증금에 들어갈 돈을 고용 확대에 투입해 자체 콘텐츠 개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역 CT업체, CT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유망 IT기업을 선별 입주시켰다. 이곳 BCC입주 여부를 놓고 마치 기업 경쟁력 평가 시험을 통과한 것처럼 주변 기업들은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주성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사업부장은 “역외 유치 대상기업에 이곳 BCC를 소개하면 시설과 환경에 모두 감탄한다. BCC는 부산 CT기업 집적화와 최고의 제작 지원 인프라 구축, 그리고 역외 기업 유치를 위한 최상의 견학 코스라는 3박자를 갖췄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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