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IT자회사 `DGB데이터시스템`이 9일 출범한다. 지난해 5월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등 3개 자회사로 출범한 DGB금융지주는 올 초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을 인수한 데 이어 IT자회사까지 설립하며 금융지주사로서 면모를 공고히 하게 됐다.
DGB데이터시스템은 경영관리와 총무, IT직원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대표이사는 강종석 대구은행 IT기획부장이 겸임한다. 대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정영만 부행장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겸임하고 있어 내려진 조치다. 대구은행 본점 1층에 둥지를 틀었다.
DGB데이터시스템은 대구은행을 제외한 신용정보 등 나머지 자회사 IT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은행에 비해 취약한 자회사 IT 수준을 높이고 통합 지원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데이터센터를 각 사별로 운영하지 않고 공동 활용함으로써 비용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DGB금융지주는 순차적으로 이런 과제를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대구신용정보시스템을 시작으로 내년 3월 현 데이터센터와 계약이 완료되는 캐피탈 전산시스템을 지주 데이터센터로 이전·통합한다. 현재 추진 중인 교통카드 업체 유페이먼트와 카드넷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양사 시스템도 통합해 이전한다.
2년 전 금융지주사 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대구은행은 IT자회사 설립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장기적 관점에선 필요하지만 은행 외 다른 자회사는 IT 지원이 절실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지주사 설립 후 매출이 늘고 캐피탈 인수로 규모가 커지며 전문적인 IT 지원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종석 부장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운영과 관리, 지원체계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DGB데이터시스템을 통해 DGB금융지주의 정보화 수준이 단 한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9일 하춘수 회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식을 진행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