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터치 기술 수준은 일본과 대만에 비해 다소 뒤진 상태입니다. 중소기업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다보니 자본력과 인력 풀(Pool)이 부족해 기술개발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감성터치산업협의회 신임 회장에 취임한 김진한 삼성광통신 전무는 “국내 감성터치기술개발이 소규모 중소기업에서 이뤄져 활성화가 더딘 만큼 앞으로 각 회원사 기술력 향상을 위해 협회 중심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규모화가 필요하다”며 “이는 자본과 기술력이 있는 중견기업 참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터치 산업도 디스플레이 산업만큼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터치기술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소재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터치산업 분야에서 소재는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며 “소재 분야 원천기술 확보와 터치관련 복합기술을 개발하려는 기업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추진할 사업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감성터치 플랫폼 개발 및 신산업화 국책과제를 통해 확보한 240억원 예산은 산업기술지원센터 구축에 활용하기로 했다. 센터를 만들게 되면 신뢰성 장비와 시제품생산 장비 등 첨단장비와 인프라를 갖추고 앞으로 터치분야 관련 기업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터치 산업 인프라가 조성되면 협회 회원사들도 더욱 심도 깊은 연구개발(R&D)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원사들이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장비를 통한 기업지원이 능사가 아니다”면서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갖고 R&D 정보를 공유하려는 CEO의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감성터치 산업 활성화는 정보 공유를 통한 기업 간 연계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부 역할의 필요성도 꼬집었다. 김 회장은 “정부는 터치 분야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이 무엇인지 분석해 지원해야한다”며 “앞으로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회를 통해 다양한 공통과제를 발굴하고, 기업을 위한 정책을 제안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출범한 감성터치산업협의회는 현재 삼성광통신과 LG이노텍, ELK, 경북대, 부산대 등 전국 터치 분야 기업 및 학계 전문가 107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