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GPS 시스템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빠르게 정확한 위치 측정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반도체기업들은 GPS에 통신·와이파이·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등 여러 기술을 융합해 실내외 위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GPS 음영지역인 지하나 실내에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건물 몇층 높이까지 알 수 있는 기술들이다.
최근 ST마이크로는 CSR과 협력해 GPS와 와이파이 기술을 융합하면서도 실내 위치 측정 오차 범위를 대폭 줄인 기술을 발표했다. 기지국을 이용하면 100m 정도,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50m 정도 오차범위가 생길 수 있지만, 두 회사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오차범위를 5~10m 수준까지 좁혔다고 설명했다.
또한, ST마이크로는 GPS와 MEMS를 이용한 바로미터 압력센서를 결합해 건물 몇층에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공기압을 측정해 건물의 층수를 계산해 내는 방식이다.
유블럭스와 브로드컴은 멀티 컨스텔레이션(여러 개 위성을 동시에 이용하는 기술) 기능을 통해 정확도를 높였다. 위치를 측정하는 위성은 미국 GPS가 대표적이지만, 다른 위성도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보다 빨리 얻어내는 기술이 멀티 컨스텔레이션 기술이다.
미국의 GPS와 러시아의 글로나즈(GLONASS), 일본의 QZSS, SBAS 등 4개의 위성을 분석해 수신된 신호 중 최상의 신호를 사용하게 된다.
브로드컴은 위치 측정에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했으며, 이는 초기 위치를 결정하는 시간도 줄여준다. 이 아키텍처를 통해 관성센서, 최근 발표한 5세대 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실내 위치도 계산해냈다.
유블럭스는 GPS와 통신모듈 연동을 통해 위치를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GPS만으로는 30초에서 1분 정도 위치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통신모듈과 연동 방식으로 1~5초 정도로 단축했다. 이 기술은 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유블럭스는 자동차 업계에도 이를 공급해 가고 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납품한 바 있으며, 국내시장에서도 출시했다.
MEMS 전문업체 지멤스 신백규 사장은 “글로벌기업들이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위치 측정 기술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