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파운드리 시장 5.1% 성장

스마트폰·패드 수요 확대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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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과 태국 홍수 사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수요 확대로 지난해 세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시장이 전년에 비해 5.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 TSMC가 여전히 선두를 지켰으며 삼성전자는 2010년에 비해 한 계단 올라서 9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량을 포함하면 매출 순위는 4위로 상승, 주요 파운드리 업체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298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2010년 283억달러에 비해 5.1% 늘어난 수치다. 가트너의 사무엘 트완 왕 조사연구원은 “지난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매출 확대가 반도체와 파운드리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2010년 파운드리 시장이 40.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제자리 걸음 수준”이라며 “지난해 컨슈머 수요가 줄어들고 PC 생산이 감소한데다 세트업체가 재고량 조정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 업체 중에서는 대만 TSMC가 전년보다 9% 성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20.5% 늘어난 47억달러로 2010년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애플 AP 매출 10억달러를 포함하면 4위인 SMIC를 앞지르게 된다. 반면에 2010년 5위였던 동부하이텍은 파운드리 매출이 5.7% 감소하면서 8위로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D램 반도체 생산을 축소하고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한 대만 파워칩은 전년에 비해 매출이 3배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10위권으로 진입했다.

파운드리 제조 분야별 비중은 커뮤니케이션이 42.7%로 가장 높았으며 컨슈머(20.9%), 데이터 프로세싱(20.3%) 순이었다. 지역별 파운드리 매출은 미국이 62.8%로 절반을 넘어서고 아시아·태평양이 22.2%, 유럽 10%, 일본 4.9%로 나눠졌다.


2011년 파운드리 업계 매출 순위 비교 (단위 : 백만달러)

(자료: 가트너, 삼성전자는 애플 AP 공급 매출 제외한 수치)

작년 세계 파운드리 시장 5.1% 성장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