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사업자가 구매할 통신 장비 수요는 1조6400억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비해 11%가량 늘어난 수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KT·SK텔레콤·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4개 사업자와 공동으로 `2012년 네트워크 장비 수요 설명회`를 열고 사업자가 올해 총 1조6449억원어치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네트워크 장비 수요를 조사해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렬 방통위 과장은 “상생 협력 차원에서 사업자의 장비 수요 상황을 공개해 장비업체가 적시에 수요를 파악, 납품과 개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업자는 전송·교환·가입자망·이동통신 장비 등 10개 품목을 집중 구매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 장비는 통신사업자의 전체 장비 투자 규모 가운데 60%가량을 차지한다.
가장 규모가 큰 장비는 중계기·펨토셀 등 이동통신 장비다. 1조1040억원으로 조사됐다. 중계기는 2400억원으로 LTE 전환에 따라 감소했다. 4990억원 규모의 RRH(Remote Radio Head)장비가 그 빈자리를 채운다. 펨토셀 수요는 400억원이다. 여러 장비를 포함한 부대 물자(안테나, 급전선, 커넥터 등) 수요는 3250억원이었다.
전송장비 수요는 2354억원가량이다. 전송장비는 무선 인터넷 확산과 LTE 전환 등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늘면서 투자가 늘어날 예정이나 특정 사업자의 투자 축소로 인해 전년에 비해 10% 감소했다. 교환 장비는 1473억원으로 기지국 DU(Digital Unit)를 연결하기 위한 L2 스위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가입자망 장비도 1582억원으로 전년 1199억원과 대비해 32% 증가할 전망이다.
방통위 측은 “지하철 등 대규모 공중 와이파이 망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와이파이 AP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4개 통신사업자 임원과 53개 네트워크 장비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통신사업자 2012년 네트워크 장비 수요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