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가 스마트앱 평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차례 실시한 스마트앱지수 평가 결과가 모두 이변을 낳다보니 기존 증권사 입장에서 바라보는 앱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대형 증권사는 물론이고 중소형 증권사까지 가세해 다음 평가를 위해 앱 개선에 절치부심하는 분위기다. 과거 증권사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던 앱을 고객중심으로 변화해야 좋은 평가는 물론이고 고객이 찾는 스마트앱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 이어 새롭게 마련된 이번 평가에서도 새로운 강자가 출현했다. 1위를 차지한 신한금융투자도 `뉴 페이스`이지만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동양증권과 한화증권도 작년 평가와 달리 순위가 급등한 사례다. 동양증권과 한화증권은 지난해 종합평가에서 각각 14위와 9위에 머물렀다. 경쟁이 더 치열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스마트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투자자의 앱 이용이 증가하고 증권사도 앱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때문으로 평가된다.
동양증권은 고객흡인력(8위), 비즈니스(4위), 콘텐츠(4위), 디자인(2위), 기술성(4위) 등 5개 평가 부문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았다.
동양증권 앱은 이용자를 배려한 디테일한 기능에서 차별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좌우로 메뉴를 더 제공하는 경우 화살표 버튼을 제공하거나 페이지가 여러 장 이동하는 것을 알리는 페이징 처리, 주요 페이지에 앱 기능을 설명하는 아이콘을 제공해 고객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화증권 역시 사용자 편의성이 돋보인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했다.
한화증권은 고객흡인력(7위), 비즈니스(2위), 콘텐츠(5위), 디자인(4위) 기술성(3위)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한화증권 앱은 검색이 쉽고 사용자가 자주 찾는 메뉴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동양증권과 한화증권이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그간 들인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용 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용을 내놓으면서 사용자 환경이 개선됐다.
한화증권 역시 3월초 새롭게 개편한 앱을 내놓으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한화증권은 사용자가 서버 자동주문을 이용해서 종목의 수량, 가격 등의 조건을 미리 설정해 두면 조건 충족 시 앱이 실행되지 않아도 자동으로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실행할 수 있게 했고 주식매입자금 대출도 가능하게 보완했다.
평가 횟수가 거듭되면서 증권사간 경쟁도 뜨거웠다.
지난해 평가 이후 20여개 증권사가 앞다퉈 앱을 수정하고 재편에 나서는가 하면 평가기관에 어떻게 하면 좋은 평가를 얻는지 자문을 구하는 증권사도 늘었다.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증권사는 이유를 물으며 항의했지만 평가요원의 한계상 20개 안팎 증권사에 한정할 수밖에 없어 자산기준과 자체 앱 유무에 따라 평가대상이 지정됐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